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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에 휩쓸린 해병대원 어디에?…‘극한 호우’ 특별재난지역 13곳 선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집중호우로 인한 대규모 산사태로 실종자가 발생한 경북 예천에서 시신 2구가 19일 추가로 수습됐다. 다만 실종자들을 찾는 과정에서 해병대 장병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생사가 불분명하다. 일주일간 이어진 비로 전국 곳곳에선 이재민 1만7415명이 발생했다. 정부는 세종‧충북‧충남‧전북‧경북 13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하고,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오전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해병대 장병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가운데 해병대 특수 수색대가 실종 지점에서 수색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해병대 장병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가운데 해병대 특수 수색대가 실종 지점에서 수색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46명(경북 24명, 충북 17명, 충남 4명, 세종 1명)이다. 부상자는 35명으로 직전 집계와 같다.

중대본은 실종자 명단을 직전 집계보다 2명 줄어든 4명(경북 3명‧부산 1명)으로 집계했다. 이날 오후 4시 38분쯤 경북 예천군 은풍면 오류리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50대 여성 A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앞서 오전 10시 26분쯤엔 예천군 개포면 동송리 경진교 인근에서 6~70대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지난 11일 부산 사상구 학정천 인근에서 사라진 60대 여성 A씨는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오전 9시3분쯤 경북 예천군 보문면 일대에서 실종자를 찾던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 B 일병(20대)이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다. 경북 예천 사고 현장에선 해병대가 상륙돌격장갑차(KAAV) 6대, 상륙형고무보트(IBS) 20척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하고 있었다. B 일병에 대한 수색 작업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집중 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입은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주민들이 19일 마을회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집중 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입은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주민들이 19일 마을회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5494명 집으로 돌아가지 못해

열흘간 이어진 집중 호우로 전국 곳곳에 이재민이 발생했다. 총 1만1276가구(1만7415명)가 비를 피해 일시 대피했다. 3655가구(5494명)는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2534가구(3775명)는 학교나 마을회관, 민간숙박‧공공시설 등에 임시로 지내고 있다.

상하수도나 하천 제방 등의 공공시설이 침수되거나 파손된 건은 1101건으로 조사됐다. 전국 주택 471채가 침수되는 등 사유시설 피해도 1047건에 달했다. 정부는 굴착기‧덤프트럭 등 장비를 동원해 응급 복구를 진행하고 있다. 오후 6시 기준 복구율은 56%(1200건)다.

전국적으로 도로가 통제된 곳은 245곳이다. 경기 93곳, 충북 57곳, 부산 52곳, 충남 24곳 등이다. 뱃길도 일부 막혔다. 강릉~울릉(독도) 등 2개 항로 2척 운항이 중단됐다. 전국 강가 809곳과 둔치 주차장 205곳도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속철도인 KTX는 구간에 따라 서행 운행 중이지만, 일반열차의 경우 대구선(대구~포항), 동해선(동대구~울산 태화강) 외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의 호우 피해를 입은 한 마을에서 차량 등이 파손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의 호우 피해를 입은 한 마을에서 차량 등이 파손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특별재난지역 13곳 우선 선포

정부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재가를 받아 호우 피해가 큰 지역 13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세종, 충북(청주시·괴산군), 충남(논산·공주시, 청양·부여군), 전북(익산시·김제시 죽산면), 경북(예천·봉화군, 영주·문경시)이 그 대상이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은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액 일부를 국비로 추가 지원받을 수 있고, 주민에겐 재난지원금이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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