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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6대 연달아 치여 숨진 90대…운전자들 "어두워 몰랐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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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후 할머니가 이송되는 모습. 사진 TV조선 화면 캡처

사고 발생 후 할머니가 이송되는 모습. 사진 TV조선 화면 캡처

서울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90대 할머니가 차량 6대에 연달아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1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치사 혐의를 받는 50대 여성 운전자 A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3시57분께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장 진입로로 좌회전을 하다가 걸어 내려오던 90대 노인 B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B씨를 들이받은 이후 아무런 조치 없이 사고 현장을 떠났고, 이후 첫 뺑소니 사건이 발생한 지 15분 동안 차량 5대가 쓰러져있는 B씨를 연달아 밟고 지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마지막 사고 운전자는 뭔가 밟고 지나간 듯한 느낌이 들어 확인한 결과, B씨를 발견했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B씨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첫 사고를 낸 운전자 A씨를 포함한 6명은 “주차장이 어두워 사고가 났는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지점은 오후 3시인 낮에도 어두운 웠고 이면 주차된 차들로 가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발생한 주차장. 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고가 발생한 주차장. 사진 방송화면 캡처

아파트 관계자는 TV조선에 “불을 밝게 안 비춰놓는다. 신축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불을 원래 좀 더 많이 켜 놓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치사 혐의로 수사 중이며, 나머지 5명에 대해서도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

경찰은 현재 지하주차장 폐쇄회로(CC)TV와 사고 운전자들의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운전자들이 사고를 인지했는데도 도망간 것인지, 아예 인지를 못 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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