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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영웅…전설이 된 톰 크루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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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나원정 기자 중앙일보 기자
나원정 문화부 기자

나원정 문화부 기자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기세가 놀랍다. 최근 개봉한 시리즈 7편도 승승장구 중이다. 시속 100㎞ 기차위 육탄전이 돋보였다. 1996년 1편은 시사회 평가가 크게 엇갈렸다. 청춘스타 톰 크루즈가 스턴트 대역 없이 직접 액션을 소화하며 첫 프랜차이즈 주연 겸 제작으로 나섰지만 영화평론가들은 시큰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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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의 명장면 하나. 최첨단 첩보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가 줄 두 개에 매달려 컴퓨터실 바닥의 방범 센서에 땀 한 방울 닿을세라 긴장했던 기밀 유출신은 할리우드 영화사에 남을 만하다. 그럼에도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의 전문가 점수는 66에 그쳤다. “특수효과는 눈에 띄지만 이야기가 너무 복잡하다” “영화 전체가 예고편 같다” 등등. 정장 차림 신사 첩보원이 장악했던 할리우드에서 새로운 시도였지만, 당시로선 낯설었던 거다. 홍콩 감독 존 우(오우삼)가 메가폰을 넘겨받은 2편(2000)은 흥행에 성공했지만 평단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했다.

‘레인맨’(1988) ‘매그놀리아’(1999) 등 모범생 배우로 통한 톰 크루즈로선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끌어올렸다. 복잡해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은 정교한 시나리오로 보강했다. 강약이 없어 예고편 같다고 비판받은 액션은 눈 돌릴 틈 없는 스펙터클로 채웠다. 그는 “아무것도 우연에 맡기지 않는다. 훈련과 테스트를 통해 디테일에 최대한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톰 크루즈의 다음 목표는 우주에서 영화를 찍는 것. 이제 그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톰 크루즈는 그렇게 스스로 전설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