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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추경 다 깎인 TBS…강석·박철, 출연료 없이 방송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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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시 미디어재단 교통방송(TBS)이 추가경정예산(추경) 지원 불발로 사실상 존폐 기로에 놓인 가운데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성환·박철 등 유명 라디오 방송인이 진행하는 특집 방송을 편성하는 등 ‘콘텐트 강화’로 활로를 찾고 있다.

유명 방송인, 특집 방송 

싱글벙글쇼 강석. [사진 MBC]

싱글벙글쇼 강석. [사진 MBC]

17일 서울시와 TBS 등에 따르면 TBS는 올해부터 경영진이 인건비‧업무비 등을 축소하고, 신규 채용을 제한하는 등 비상경영 상황에 돌입했다. 정태익 대표는 지난달 12일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시사 프로그램 편성 중단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방송인‧정치인 출연 금지 등을 공언했지만, 별 도움은 되지 못했다고 한다.

TBS 73억 지원, 시의회서 제동 
지난달 말 서울시의회는 3조원대 규모 서울시 추경안 중 TBS 지원 73억원을 공정성 확보 방안 미흡 등을 이유로 전액 삭감했다. TBS 관계자는 “당장 8월부터 청사‧송신소 임차료 등 고정 비용을 납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TBS는 자구책 방안 중 하나로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평일 낮 시간대 특집 라디오 생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일었던 ‘김어준의 뉴스공장’ 프로그램 폐지 이후 제기된 TBS 콘텐트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정태익 TBS 대표이사(오른쪽)와 본부장들이 서울 마포구 TBS 라디오공개홀에서 공정성 강화 혁신안을 발표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태익 TBS 대표이사(오른쪽)와 본부장들이 서울 마포구 TBS 라디오공개홀에서 공정성 강화 혁신안을 발표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그램 진행자는 TBS에서 20년 넘게 DJ를 맡아왔던 방송인 김성환, SBS 라디오 ‘2시 탈출’ 진행을 맡았던 배우 박철 등으로 정했다. 30년 넘게 MBC 라디오 ‘싱글벙글쇼’ 진행을 맡았던 강석과 리포터 조영구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모두 재능기부 형식으로 방송 출연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TBS 관계자는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는 분들이 (TBS를) 돕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집 방송은 청취자 사연, 즉석 콩트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서울시 TBS 지원금은 지난해보다 88억원 감액된 232억원으로 편성됐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서울시의 TBS 지원을 중단하는 조례가 공포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전체 예산의 70%(약 300억원)에 달하는 서울시 출연금을 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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