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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낮은 자세로 소명”…1심 때와 태도 바꿨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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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조국

조국

“보다 낮은 자세로 진솔한 소명을 하겠다.” “정경심 교수의 유죄 확정 이후, 겸허히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돌아보고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고등법원 형사 13부(부장판사 김우수) 심리로 열리는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하는 길에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입시비리, 감찰무마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1심 선고 직후 “2019년 제가 법무부장관으로 지명된 후 검찰, 언론, 보수야당은 제가 사모펀드를 통해 권력형 비리를 저질렀다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며 “그러나 저는 사모펀드에 대해서는 기소조차 되지 않았고 저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도 사모펀드 관련에 대해서는 거의 모두 무죄를 받았다”고 날을 세운 것과 사뭇 다른 결이다.

조 전 장관의 입장 변화는 8월 하순경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조 전 장관의 딸 조민(32)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시비리 혐의에 대한 기소 여부 결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검찰이 최근 “반성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한 고려요소이고, 조국·정경심 항소심에서 두 사람의 입장변화도 확인해야한다”고 밝힌 뒤에 이어졌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특히 자식들은 많은 고민 끝에 문제된 서류와 연결된 학위와 자격을 모두 포기했고, 아비로서 가슴이 아팠지만 원점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는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는 말도 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총선 출마설을 의식한 듯 “저의 미래에 대해 근거 없는 상상과 추측으로 소설을 쓰는 분들이 많다”며 “저는 만신창이 가족을 챙기며 과거와 현재를 성찰 또 성찰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조민 최근 소송 취하를 자백 또는 반성이라고 볼 수 있는지’ ‘자신의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도 변화가 있는지’ 등의 질문에는 별도로 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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