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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은 극한호우, 미·유럽은 극한폭염…‘극한의 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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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15일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라팔마섬 주민들이 폭염으로 발생한 산불을 바라보고 있다. 주민 4000명은 대피 상태다. [AP=연합뉴스]

지난 15일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라팔마섬 주민들이 폭염으로 발생한 산불을 바라보고 있다. 주민 4000명은 대피 상태다. [AP=연합뉴스]

한국에 ‘물폭탄’에 가까운 폭우로 인명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 세계 곳곳에서는 폭염과 폭우로 홍역을 앓고 있다.

지난 16일 이탈리아 로마의 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른 데 이어 17일엔 40도, 18일엔 42~43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칠리아섬과 사르데냐섬의 경우 이번 주 최고기온이 48도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유럽우주국(ESA)은 “사상 유럽 최고치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유럽 최고기온은 2021년 시칠리아섬 플로리디아에서 관측된 섭씨 48.8도였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전국 16개 도시에 최고 단계인 ‘열파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에선 폭염이 본격화되면서 18일 세비야 인근은 섭씨 44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라팔마섬에선 폭염으로 산불이 번져 최소 4000명이 대피했다.

그리스도 이번 주 최고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아테네시 당국은 유명 관광지인 아크로폴리스를 지난 14일부터 3일 연속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닫았다. 이스라엘에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폭염에 따른 어지럼증으로 하루 입원했다가 16일 퇴원하기도 했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미국도 캘리포니아주에서 텍사스주까지 연일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는 최고 기온이 54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14개 주에 폭염 경보 등이 발령됐으며, 미국 기상청은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인 1억 명 이상이 폭염 영향권에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지역도 폭염 피해를 보고 있는데 지난 16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르판 분지 싼바오향의 기온이 52.2도를 기록, 중국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6일 일본에서는 혼슈에서 규슈에 걸친 넓은 지역에서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려 열사병 경계경보가 발령됐다.

폭우 피해도 속출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폭우로 돌발 홍수가 나면서 필라델피아 벅스카운티에서 자동차 11대가 물에 잠겨 최소 5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 상태라고 당국이 16일 밝혔다. 미 국립기상청은 코네티컷주, 매사추세츠주, 버몬트주, 뉴햄프셔주 일부에 돌발 홍수 경보와 토네이도 주의보를 발령했다.

인도에서도 우기를 맞아 예년보다 많은 비가 더 자주 내려 지금까지 최소 9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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