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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분기 6.3% 성장 ‘빨간불’…실업·이윤·부동산 등 ‘다섯개 20%’ 위기론도

중앙일보

입력

17일 오전 푸링후이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이 2023년 상반기 중국 경제 성장률을 발표하고 있다. 국무원신문판공실 캡쳐

17일 오전 푸링후이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이 2023년 상반기 중국 경제 성장률을 발표하고 있다. 국무원신문판공실 캡쳐

중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6.3% 성장에 그쳤다. 지난해 2분기 상하이 봉쇄 영향으로 0.4% 성장에 그쳤던 기저효과를 고려해 7%대 이상의 성장을 예상했던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반면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분기 사상 최고치인 21.3%를 기록했다. 5월 20.8%보다 0.5%P 늘면서 청년 고용이 중국 경제의 최대 뇌관으로 등장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상반기 실질 GDP가 59조3034억 위안(약 1경 467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별로는 1분기 4.5%, 2분기 6.3% 성장했다.

2분기 성장률 6.3%는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7.1%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관찰보는 이날 중국 경제전문가 77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40%가 2분기 6.5~7.0% 성장을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푸링후이(付凌暉)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5.5% 성장은 지난해 3.0% 성장률보다 분명히 나아진 수치이며, 코로나19 3년간 연평균 4.5%보다 높아 경제 회복 추세는 비교적 분명하다”며 “실질적 가치가 높은 성장 속도”라고 말했다.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성장률이 아니라고 강조한 거다.

중국 분기별 경제 성장률.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분기별 경제 성장률.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반면 청년 실업률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반기 중국 실업률은 5.3%로 1분기보다 0.2%P 내렸다. 하지만 청년실업률은 지난 4월 20.4%, 5월 20.8%에 이어 연속 20%를 넘어섰다. 지난해 6월 19.3%보다도 늘어난 수치다.

청년 취업난에 대해 푸링후이 대변인은 “청년의 ‘구직난’과 일부 업종의 ‘구인난’이 병존하고 있어 취업 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무원(정부) 상무회의에서 취업 조치를 내놨고 관련 부처와 각 지방에서 대학 졸업생 등 청년 취업 촉진 정책을 내놓고 있어 하반기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말 중국인민대경제소가 작성한 ‘중국 거시경제 분석과 예측’ 보고서가 중국 경제에 잠복한 ‘다섯 개의 20%’ 수치를 지적했다. 인민대사이트 캡쳐

지난달 말 중국인민대경제소가 작성한 ‘중국 거시경제 분석과 예측’ 보고서가 중국 경제에 잠복한 ‘다섯 개의 20%’ 수치를 지적했다. 인민대사이트 캡쳐

‘다섯 개의 20%’ 중국 경제 회복 능력 발목

중국 경제의 구조적 위기를 우려하는 경고도 나왔다. 류위안춘(劉元春) 상하이재경대 총장이 지난달 말 작성한 ‘중국 거시경제 분석과 예측’ 보고서는 ‘다섯 개의 20%’로 회복이 늦어지는 중국 경제의 난맥상을 경고했다.

청년 조사 실업률이 20%를 돌파했고, 공업 기업 이익 총액이 전년 대비 20% 감소했고, 부동산 신규 건축 면적이 전년 대비 20% 줄었으며, 지방 정부의 토지 판매 수입이 전년 대비 20% 감소했고, 소비자 신뢰지수 감소치가 20%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들 각 영역의 압력이 중국 경제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넘어섰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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