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낙연에 '경고' 던진 野혁신위장…설훈 "마녀사냥, 사과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낙연(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설훈(왼쪽), 윤영찬 민주당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설훈(왼쪽), 윤영찬 민주당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대표의 처신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을 설훈 의원이 “마녀사냥식 발언을 쏟아냈다”며 직격했다. 설 의원은 당내 친낙(친이낙연)계로 분류된다.

설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혁신위원장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자기 계파를 살리려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분열은 혁신 대상이다’라고 언급했다”며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16일 공개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절체절명 상황에서 당 원로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본인(이 전 대표)이 잘 아실 것”이라며 “자기 계파를 살리려 (정치적 언행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이 전 대표가) 그러지 않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공명정대한 혁신을 이끌어야 할 혁신위원장이 특정인을 겨냥한 마녀사냥식 발언을 쏟아낸 속내는 뭐냐”며 “김 위원장의 발언은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며 당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며 집단지성의 민주주의를 꽃피워 왔던 정당”이라면서 “그런데, 혁신위가 출범한 이후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건 참신한 혁신 의제가 아니라 다른 목소리들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옐로카드’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특정인을 지목해 모욕적인 언사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혁신이라면 김은경 혁신위는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자기 계파를 살리려고 한다’는 이 발언에 대해서는 반드시 공개적인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경 위원장은 앞선 인터뷰에서 “총선을 앞두고 자기들끼리 계파 싸움을 부추긴다면 국민은 실망하고 민주당에 완전히 등을 돌릴 것”이라면서 “국회의원들이 먼저 계파 싸움을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등의 당 혁신 방향을 소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