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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호우 피해 커졌다...예천서 9명 실종 "현장 진입조차 불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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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 풍기읍 산사태로 매몰된 한 주택가에서 구조작업 중인 소방관. 사진 경북소방본부

경북 영주시 풍기읍 산사태로 매몰된 한 주택가에서 구조작업 중인 소방관. 사진 경북소방본부

사흘째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5일 오전 6시 기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 규모가 총 9명(사망 2명, 실종 1명, 부상 6명)이라고 발표했다. 직전 집계(전날 오후 11시)보다 부상자가 1명 늘어난 건데 이날 오전까지도 산사태 등으로 인한 실종자가 늘어나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5분쯤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에서 산 사면이 붕괴했다. 이로 인해 토사가 주택을 덮쳐 2명이 매몰되는 등 주민 9명이 연락이 끊긴 상태다.

경북도는 “예천에서 9명이 실종된 상태이지만 현장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전 2시 46분쯤 문경시 삼북면 가좌리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주택에 있던 주민 2명 중 1명이 매몰되고 1명이 다쳤다. 오전 7시 27분에는 영주시 풍기읍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하반신이 매몰돼 있던 남성 한 명은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서도 주택이 매몰돼 60대 여성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 1명 등 모두 2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2명이 숨진 것으로 보이는데 정확한 상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충남 부여 내산면 지티리에서 지난 14일 오전 4시 59분쯤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가 민가 1채를 덮쳤다. 연합뉴스

호우경보가 내려진 충남 부여 내산면 지티리에서 지난 14일 오전 4시 59분쯤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가 민가 1채를 덮쳤다. 연합뉴스

한편 충남 청양 정산면의 한 주택에선 이날 오전 4시 18분쯤 토사가 쏟아지면서 집 안에 있던 60대 여성 한 명이 매몰됐다. 구조대는 장비 6대와 인력 20명을 투입해 흙더미에 깔린 여성을 발견했지만 심정지 상태였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 겸 중대본부장은 각 지자체에 “주민 불편·민원을 감수해서라도 반복적 긴급재난문자 발송으로 위험 상황을 인지시키고 조기 대피 유도를 지원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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