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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에 논산서 2명 사망…청주 열차 탈선으로 기관사 부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밤새 전국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15일 오전 6시 기준으로 발표한 호우 대처상황 보고서를 보면 직전 집계(전날 오후 11시)보다 부상자가 1명 늘어 인명피해 규모는 총 9명(사망 2명, 실종 1명, 부상 6명)이다.

14일 충남 논산시 양지추모원 논산시립납골당에 산사태가 발생해 방문객 4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2명은 사망했다. 논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분께 ‘산사태가 났다’는 신고 접수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1시간30분 만에 매몰자 전원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사진 논산소방서 제공

14일 충남 논산시 양지추모원 논산시립납골당에 산사태가 발생해 방문객 4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2명은 사망했다. 논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분께 ‘산사태가 났다’는 신고 접수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1시간30분 만에 매몰자 전원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사진 논산소방서 제공

사망자 2명은 충남 논산시에서 발생한 산사태 피해자다. 전날 오후 4시 2분께 충남 논산시 양지추모원 납골당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방문객 4명이 매몰됐다. 이들 중 2명이 사망했으며 2명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오후에는 충남 아산에서 70대 남성이 저수지에서 낚시 중 실족해 실종됐다. 중대본은 이를 안전사고로 집계했다.

오후 11시쯤에는 충북 청주 부근에서 운행 중이던 경부선 열차가 탈선해 기관사 1명이 부상을 입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국토부는 이와 관련한 철도공사 지역사고 수습본부를 가동했다.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부근을 달리던 무궁화호 회송열차가 선로 안쪽으로 유입된 토사로 인해 탈선한 모습. 사진 충북소방본부 제공.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부근을 달리던 무궁화호 회송열차가 선로 안쪽으로 유입된 토사로 인해 탈선한 모습. 사진 충북소방본부 제공.

충북 옥천에서는 산사태로 주택 내부로 토사가 밀려들어오면서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일시대피 인원은 13개 시도 55개 시군구에서 총 557가구 882명이다. 직전 집계보다 555명 늘어났으며, 이중 추가 피해 우려로 미귀가한 세대도 493가구 772명이나 된다.

이밖에 충북 괴산댐 범람 우려로 괴산군 3개 면 약 1500명, 경북 봉화읍 내수침수 우려로 읍내 주민 등이 사전대피했다.

공공시설은 총 31건의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중 토사유출이 10건, 도로 사면 유실 6건, 하천제방유실 2건 등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 침수 22동, 주택 전·반파 1동, 옹벽파손 등 기타 39건을 비롯해 총 71건 발생했다.

6개 시도 13개 시군구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중 1만1656가구 9개 점포는 복구가 완료됐다. 경북 문경, 영주, 예천에서는 8천379세대가 복구 중이다.

농작물 총 8437.9㏊(침수 8413.8㏊, 낙과 21.6㏊)가 물에 잠겼으며, 2.5㏊의 농경지가 유실·매몰 등 피해를 보았다. 벼 466.2㏊, 콩 4155.7㏊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경북지역 도로 27곳 등 전국에서 도로 97곳이 통제 중이다. 열차는 영동·태백·충북·경북 4개 노선은 전 구간, 호남·전라·경전·경부 4개 노선은 일부 구간이 운행 중지됐다. 국립공원 19곳 탐방로 384개도 통제됐다.

밤사이 폭우가 쏟아진 15일 오전 5시 28분께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석판리의 한 도로 인근 야산에서 산사태가 났다.   당시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 1대가 도로에 쏟아진 토사에 매몰되면서 승용차에 타고 있던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연합뉴스

밤사이 폭우가 쏟아진 15일 오전 5시 28분께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석판리의 한 도로 인근 야산에서 산사태가 났다. 당시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 1대가 도로에 쏟아진 토사에 매몰되면서 승용차에 타고 있던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남부, 충청권, 강원남부내륙·산지, 전북, 전남서부, 경북내륙, 경남북서내륙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

누적 강수량은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전북 익산 434.5㎜, 전북 군산 426.0㎜, 충남 청양 391.0㎜, 경북 문경 366.5㎜, 충남 논산 357.0㎜, 충남 계룡 346.5㎜ 등이다.

지난 13일 행정안전부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확대되자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리고, 중대본 2단계를 3단계로 상향했다.

한총리 “산사태·범람 구조에 최선”…군부대 동원 특별 지시

한덕수 국무총리는 연이은 폭우로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산사태·범람 사고와 관련 “경찰, 소방, 지자체와 인근 군부대가 구조활동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호우 대처 상황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어제 저녁과 오늘 새벽 사이에 산사태와 범람이 동시 발생해 현재 10여곳에서 구조활동이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오늘 아침 제가 국방부 장관께 특별히 지시했다”며 “군부대가 적극적으로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고 구조 활동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지자체 공무원과 전력을 다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행정안전부에는 “재난 대응의 중심이 행안부이고, 책임도 행안부에 있다. 보다 중심 역할을 확실하게 해 달라”며 “전국의 재난 상황을 살펴보면서 필요하면 늦은 밤이라도 과감하게 경찰과 군부대에 지원을 요청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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