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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최성봉, 쓸쓸한 냉동고서 나온다…전 매니저가 장례 치를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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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최성봉. 사진 경희사이버대

고(故) 최성봉. 사진 경희사이버대

33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가수 고(故) 최성봉에 대한 장례가 뒤늦게 치러질 예정이다. 고인은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돼 그동안 장례식장 냉동고에 기약 없이 안치돼 있었다.

14일 서울 강남구청 등에 따르면 구청은 지난 12일 최성봉의 전 매니저이자 측근인 A씨를 장례 주관자로 지정했다. A씨는 조만간 고인의 시신을 인계받아 사비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A씨는 빈소를 마련하는 대로 팬들의 조문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지만, 시신을 인계하려는 유족이 나타나지 않아 서울 소재 병원 장례식장 냉동고에 안치돼 있었다.

그는 지난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출연해 3살 때 친부모에게 버림받아 보육원에 맡겨졌다고 밝힌 바 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딛고 노래해 '한국의 폴포츠'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2014년 '느림보'라는 곡을 발표하는 등 가수 활동을 이어왔지만 2020년 건강검진을 통해 대장암 3기와 전립선암, 갑상선 저하증, 갑상선암을 진단받았다고 해 충격을 줬다.

암 치료비 명목으로 크라우드 펀딩 모금까지 진행했지만, 이듬해 그의 암 투병은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파장이 커지자 그는 거짓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다 지난달 20일 "지난 2년여 동안 후원금 반환 문의 해주신 모든 분들께 반환을 해드렸다. 이제는 내 목숨으로 죗값을 치르려 한다"며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을 접한 부산의 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고, 당일 오전 9시41분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택에서 숨져 있는 최성봉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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