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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외국으로, 중국‧베트남인은 한국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국가 간 인구이동이 큰 폭으로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높아졌던 국가 간 이동 문턱이 낮아지면서다. 그러다 보니 해외로 거주지를 옮긴 한국인은 역대 최대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내 체류를 위해 입국한 외국인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 방역 풀리자, 해외살이 늘어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체류 기간이 90일이 넘는 국제이동자(입국자+출국자)는 112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23만7000명(28.6%) 증가했다. 입국자가 60만6000명, 출국자가 51만8000명으로, 8만8000명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순유입은 입국자에서 출국자를 뺀 숫자로 그만큼 국내 체류자가 늘었다는 뜻이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재작년만 해도 출국자가 입국자보다 많은 순유출 상황이었는데 1년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코로나19 백신이 보편화하고, 이로 인한 방역 강도가 낮아지면서 국제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외국인이 대거 한국으로 들어왔다. 다른 한편으론 한국인이 대거 해외로 빠져나가기도 했다. 한국인은 해외로 나가고, 외국인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현상이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내국인 입국자는 19만3000명이었는데 출국자는 27만3000명에 달했다. 내국인만 한정해서 보면 8만명이 순유출됐다. 내국인 출국자는 전년보다 6만명(28.3%) 늘었는데, 200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순유출 규모가 가장 큰 연령대는 20대다. 20대에서만 8만7000명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3만8000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어학연수나 교환학생 등 대학생의 해외 유학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베트남·태국서 유입 가장 많아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외국인 입국자는 41만3000명으로, 1년 새 19만2000명(87.2%) 늘면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3만8000명) 수준을 회복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나 인원 모두 역대 최대다. 입국자는 늘었는데 외국인 출국자는 전년보다 줄다 보니 외국인 순유입 규모는 16만8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에 장기간 거주하기 위해 들어온 외국인 숫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9만5000명)·베트남(5만2000명)·태국(3만5000명) 등 3개국 입국자가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43.9%를 차지했다. 중국은 유학·일반연수(33.0%), 베트남은 영주·결혼이민(34.5%), 태국은 단기(79.1%) 체류자격 입국이 가장 많았다. 전체 외국인으로 보면 취업(33.4%)을 위한 비자를 발급받아 체류하는 외국인이 가장 많았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국가 간 이동제한 조치가 완화한 데다 외국인 인력 도입 규모까지 확대하면서 유입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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