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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벼르는 '황소' 황희찬 "최고 시즌 만든다"...3번째 EPL 시즌 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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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국에 앞서 "최고의 시즌을 만들겠다"고 다짐한 황희찬. AFP=연합뉴스

영국 출국에 앞서 "최고의 시즌을 만들겠다"고 다짐한 황희찬. AFP=연합뉴스

"항상 내 최고의 시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황소'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12일 영국 출국 인터뷰에서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는 황희찬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런던으로 떠났다. 넉넉한 사이즈의 티셔츠와 7부 청바지 차림이었다. 출국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는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엔 휠체어를 타고 공항을 찾은 조모의 손을 잡고 인사했다.

황희찬은 2023~24시즌에 임하는 각오 남다르다. 그는 EPL 데뷔 시즌인 2021~22시즌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고 5골을 터뜨리며 적응을 마쳤다.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과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에 울버햄프턴 홈팬들은 환호했다. 큰 기대 속에 2022~23시즌을 맞았지만, 중요한 순간 부상으로 쓰러져 아쉬움을 남겼다. 첫 시즌보다 적은 4골(리그 3골·FA컵 1골)로 시즌을 마쳤다.

잦은 부상으로 지난 시즌 기대 만큼 활약하지 못한 황희찬. 뉴스1

잦은 부상으로 지난 시즌 기대 만큼 활약하지 못한 황희찬. 뉴스1

물론 '유리몸(축구에서 부상이 잦은 선수를 비하하는 말)'과는 거리가 멀다. 부상 위험 속에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강행군을 펼치며 재활과 치료를 병행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철인'이라고 불릴 만한 일이다. 햄스트링 부상 회복 중에 2022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은 황희찬이 회복과 경기를 병행한 사례다. 황희찬은 카타르 현지 대표팀에 합류해서도 치료와 재활을 병행했다. 몸 상태를 고려해 딱 한 번의 출전 기회를 노렸다.

조별리그 1, 2차전을 연달아 결장한 황희찬은 한국의 16강 진출이 걸린 마지막 포르투갈전에 나섰다. 그리고 역사를 썼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20분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 손흥민(토트넘)의 도움을 받아 극적인 역전 결승 골을 터뜨렸다. 당시 황희찬은 "포르투갈전을 앞두고는 몸 상태가 많이 회복됐지만 (출전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는 상태였다"면서도 "내 몸이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황희찬. 뉴스1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황희찬. 뉴스1

황희찬은 여전히 훌렌 로페테기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고 있었다. EPL 경쟁 팀의 러브콜이 올 때마다 로페테기 감독이 직접 그를 설득해 잔류시켰다. 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올여름 한국에서 철저하게 준비했다. 지난 5월 입국한 황희찬은 6월 A매치 기간 대표팀 소집 훈련에 참여한 이후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그는 "중요한 순간 부상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아쉬웠다. 최선을 다해 몸 관리를 했지만, 부상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이번 시즌은 안 다치도록, 부상 없이 좋은 모습을 보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이)청용이 형이랑 얘기했는데, 형이 영국에서 (보낸) 시간이 생각난다고 했다.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이니 최선을 다해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또 다짐했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로페테기 감독의 무한 신뢰에 보답하는 시즌을 꿈꾸는 황희찬. 뉴스1

로페테기 감독의 무한 신뢰에 보답하는 시즌을 꿈꾸는 황희찬. 뉴스1

그는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미트윌란(덴마크)에 입단한 대표팀 후배 이강인, 조규성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보냈다. 황희찬은 "규성이도 유럽으로 가게 됐다. 많은 선수가 좋은 경험을 하면서 대표팀도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인이와 (김)민재도 좋은 팀으로 가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인이는 이미 충분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 유럽에서 오래 생활한 만큼 걱정할 게 없다"면서도 "언어도 그렇고, 팀에 빠르게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좋은 경기력이 나올 거다. 내가 굉장히 믿는 후배"라고 칭찬했다.

마지막 각오를 묻자 황희찬은 "팀 성적"을 꼽았다. 그러면서 "성적이 좋도록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면 내 최고의 시즌도 함께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잉글랜드 진출 후 최고의 시즌을 기대하는 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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