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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김성태 "이재명과 3번 만나려다 취소…김용 3번 봤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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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 사외이사 시절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비비안 행사장에서 촬영한 사진. 독자 제공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 사외이사 시절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비비안 행사장에서 촬영한 사진. 독자 제공

 김성태(55)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을 위해 경기도가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스마트팜 비용을 대납했다”고 진술했다. 11일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60)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서다. 그는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소 3차례 만나려고 했으나 최종 무산됐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이 이 전 부지사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진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태 “이화영 제안으로 스마트팜 비용 북한에 대납”

 김 전 회장은 이날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진행된 이 전 부지사의 뇌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 39차 공판기일에 증인석에 앉았다. 옅은 갈색 수의에 갈색 뿔테 안경을 쓰고 증인석에 앉은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과 경기도는 관련이 없다”는 이 전 부지사의 주장의 근거를 허무는 진술을 계속했다.

그는 북한과 경기도, 쌍방울그룹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을 소개한 사람으로 ‘이 전 부지사’를 지목하며 “이 전 부지사의 부탁으로 경기도가 아태협에 지원하기로 했던 지원금 5억원 중 2억원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2018년 7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집무실에서 이화영 전 당시 평화부지사에게 임용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2018년 7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집무실에서 이화영 전 당시 평화부지사에게 임용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김 전 회장은 2018년 11월 중국 선양에서 만난 김성혜 조선아태평화위원회 실장이 “이화영이 약속을 어겨서 입장이 난처하다”고 밝히자 이 전 부지사의 제안으로 경기도의 스마트팜 비용 대납을 결정했다는 점도 사실로 인정했다. “이 전 부지사가 ‘이 지사도 쌍방울그룹이 스마트팜 비용을 대납한 사실을 알고 있고, 이재명 대표도 쌍방울을 지원할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이 맞냐”는 검찰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2019년 1월 쌍방울그룹이 북한에 스마트팜 비용을 대납하고 중국 선양에서 북한 인사들과 술자리를 가지면서 이재명 대표와 통화한 사실도 언급했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하겠다’며 통화한 뒤 바꿔줬다. 내가 ‘열심히 하겠다’고 하니까 이재명 대표가 ‘열심히 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쌍방울그룹은 2019년 5월 중국 단둥에서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와 경제협력 합의서를 작성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이 전 부지사가 숙소로 찾아와 이재명 대표의 방북 초청 친서를 북한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용과 3차례 만나, 이재명과도 약속했다가 취소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대표의 측근이자 당시 경기도 대변인이었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3차례 만난 사실도 공개했다. 2019년 5~6월과 2020년 1월 서울 강남구의 한 음식점, 2020년 1~2월경은 성남시 분당구의 한 카페 등으로 시점과 장소를 특정했다. 2020년 1월 식당에서 만났을 때 김 전 회장이 국회의원 출마를 앞둔 김 전 부원장에게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하자 김 전 부원장은 “(우리가) 잘되면 정책적으로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2020년 3월 이재명 대표의 모친상 때 방용철 부회장을 보내 조문하게 했다. 당시 조문객을 맞은 김 전 부원장은 방 부회장이 “쌍방울에서 왔다”고 하자 “쌍방울과 김 전 회장에게 고맙다”며 이재명 대표와 만나게 해줬다고 한다.

한국자유총연맹 소속 회원 10명이 11일 오후 수원법조타운에서 '김성태 회장님 진실은 우리편입니다', '대북송금의 진실을 밝혀주십시오'라고 적힌 플래카드 등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손성배 기자

한국자유총연맹 소속 회원 10명이 11일 오후 수원법조타운에서 '김성태 회장님 진실은 우리편입니다', '대북송금의 진실을 밝혀주십시오'라고 적힌 플래카드 등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손성배 기자

 김 전 회장은 이날 이재명 대표와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가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2019년 9월 2회 아시아태평양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이후와 2020년 11월, 그리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앞둔 2021년 7∼8월 각각 경기지사 관사에서 3차례에 걸쳐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지만 무산됐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2019년에는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이 나왔고, 2020년에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내가 조직폭력배 출신이라는 등의 악의적인 방송을 했다. 2021년의 만남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제기되면서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의 주장에 이 전 부지사는 눈을 감는 등 김 전 회장을 쳐다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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