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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생 차관 환영" 장미란 국회 데뷔…류호정도 찾아와 찰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3년생 차관 등장을 환영합니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처음 출석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향해 덕담이 쏟아졌다. 날선 발언이 오가던 평소 회의와는 다른 풍경이었다.

1983년생 동갑내기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축하 인사 뒤 “선수 출신의 차관이 역할을 잘해서 이후 체육 현장에서 노력하고 계시는 많은 선수에게 귀감이 돼 달라”고 했고 장 차관은 “그렇게 하겠다.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코트에서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한 열정으로 국민을 위해 현장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승부사 기질을 보여달라”고 당부했고,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인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체육 정책이 탁상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참 많았다”며 “(선수 출신으로) 역할을 충분히 해 달라”고 격려했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회의 시작 전 장미란 차관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회의 시작 전 장미란 차관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익표 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위원 대부분 장 차관에게 “임명을 축하합니다”란 말로 질의 시작을 알렸고, 장 차관은 인사말을 통해 “선수 시절보다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장 차관 임명을 환영하면서도 박보균 문체부 장관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이 2차관을 통해 체육 업무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윤 대통령의 ‘차관 정치’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자 박 장관은 “제가 장관으로 임명될 당시 차관으로 추천한 사람이 장미란 차관”이라고 응수했다.

임 의원은 전날 임명된 유인촌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과 관련해서도 “문화·예술에서도 대통령이 장관을 신뢰하지 않는 건가”, “허수아비 장관으로 만드는 건 아닌지 좀 걱정된다”, “특보에게 보고도 자주 하시고”와 같은 발언으로 박 장관을 자극했다. 이에 박 장관은 “동의할 수 없다”며 “장관이 특보한테 보고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열독률 조작 의혹’…박보균 “최적 광고지표 만들겠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장미란 2차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장미란 2차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최근 불거진 언론진흥재단의 언론 열독률 조작 의혹과 관련한 질의도 이어졌다. 열독률 조작 의혹은 문재인 정부 시절 언론진흥재단이 언론사 광고단가 결정의 지표 중 하나인 열독율을 조작해 언론사 광고단가 순위를 뒤바꿨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지난달 30일 언론진흥재단에 경위 조사 및 보고를 요구했다. 검찰도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은 “열독률 조사에 어떠한 대안이 있느냐”고 물었고, 박 장관은 “ABC 지표에 문제점이 있다고 해서 열독률로 방향 전환을 했는데 열독률 역시 여러 문제점이 나오고 있어서 ABC 제도가 우리 지적대로 좀 더 보완·정비가 된다는 것을 전제로 ABC 지표를 다시 사용하는 문제, 기존 열독률 조사 문제점도 보완해 정비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최적의 정부광고 지표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ABC(Audit Bureau of Certification) 제도는 신문·잡지·뉴미디어 등 언론사가 제출한 판매 부수 등을 검증해 공개하는 제도를 말한다. 객관성에 대한 논란이 있자 문체부는 2021년 7월 ABC 발표 자료를 참고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최근 ABC 제도를 대체한 열독률 조사도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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