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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만난 尹 “열 달 만에 대권 거머쥔 건 다 여러분 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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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6일 청년정책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청년들에게 “저는 사실 여러분들 때문에 대통령이 된 사람”이라며 “고수들의 얘기도 많이 들었지만, 결국 제가 선거운동의 파트너로 삼은 사람들은 청년이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이날 오후 열린 회의는 ‘청년과 함께 바로 서는 대한민국’을 부제로 중앙과 지방의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 청년 인턴 등 약 650명이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 입문 당시를 두고 “처음에는 부자나라나 잘 나가는 나라가 아니고, 망가진 것을 정상화 시켜야되겠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시작했다”고 소회했다. 이어 “경험 없이 정치에 뛰어들어 10개월 만에 대권을 거머쥐게 됐는데 다 여러분 덕”이라며 "청년들이 선정해주는 어젠다, 그들이 나한테 가르쳐주는 메시지를 갖고 국민에게 호소했더니 엄청난 지지를 받아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나라의 미래는 바로 여러분이다. 정의롭고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청년 정책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객석에선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홀에서 '청년정책 점검회의'에 참석해 자리에서 일어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홀에서 '청년정책 점검회의'에 참석해 자리에서 일어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청년 정책 추진을 위한 입법 등을 두고는 “많이 미흡했다”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여소야대인 현 국회 상황을 이유로 들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국회에서 소수 정당이라 뭘 하려고 하면 무조건 발목 잡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선거 공약을 120개 국정과제로 정리해 99개 법안을 우리 당에서 제출했는데, 제대로 논의되거나 통과된 게 없다”고 토로했다.

곧이어 언급한 게 ‘내년’이란 시기였다. 윤 대통령은 “그래도 희망을 가져달라. 내년부터는 근본적인 개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까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하고 내년에는 여러분과 함께 더 많은 국정을 논의할 수 있게 하겠다”고 거듭 언급했다. 윤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내년 4월 22대 총선에서 승리해 국정과제 추진의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정부가 추진 중인 교육·노동·연금 등 3대 개혁을 두고는 “원래 과거 정부에서 해왔어야 할 일을 충분히 안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연금개혁 로드맵과 관련해선 “제대로 된 연금 개혁안을 우리 정부 임기 때 반드시 내놓고, 국민적 합의를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개혁에 대해서는 “산업 현장에서 법치를 확립해야 한다”며 “수요와 공급에 따라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움직여야 미래세대에 많은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교육개혁을 두고는 “대학 교육의 과나 대학 내 벽을 없애는 것, 유연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청년정책 점검회의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홀에서 '청년정책 점검회의'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청년정책 점검회의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홀에서 '청년정책 점검회의'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이날 회의는 윤석열 정부 청년정책 1년 성과, 청년 고충 3대 현안, 청년이 주도하는 3대 개혁 등 3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청년들이 현안 발표와 질문을 맡고 윤 대통령과 관계 부처 장관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유재은 청년정책조정위원이 희망과 공정, 참여 등 3대 기조로 추진된 청년정책의 성과를 발표했다. 뒤이어 가상자산 사기, 지역 균형발전, 저출산 등 3대 고충에 대한 청년들의 의견이 나왔다. 끝으로 고용노동부를 시작으로 국가교육위원회, 보건복지부 소속 청년보좌역과 청년위원이 각각 3대 개혁을 주제로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한 마인드를 갖고 여러분의 시각을 우리나라에만 고정하지 말고 넓게 좀 보라”며 “미래의 기회를 만들어나가는 데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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