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가 오는 상황을 생중계하다 비를 맞고 비옷까지 젖은 기자에게 우산을 씌워 준 한 시민의 모습이 화제다.
지난 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비 맞는 기자가 안쓰러웠던 아저씨’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확산되며 주목을 받았다.
해당 내용은 지난 4일 채널A의 장마 관련 보도 중 발생한 돌발 상황에 관한 것이다. 광화문 광장에 나가 있던 채널A의 한 여성 기자는 우비를 입고, 우산은 쓰지 않은 채 비를 맞으며 장마 상황 생중계를 하고 있었다.
기자는 머리는 물론 비옷까지 젖은 상태였다. 그러면서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때 돌발 상황이 일어났다. 기자의 뒤로 우산을 든 손이 '불쑥' 나타났다. 우산을 든 이는 빨간 반소매 티셔츠를 입은 중년 남성이었다.
이 남성은 기자에게 우산이 잘 씌워진 것을 확인한 뒤, 뒤돌아서 반대편 먼 곳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기자가 생중계를 하는 동안 웃음기를 띤 얼굴로 우산을 든 채 자리를 지켰다.
돌발 상황이었지만, 중년 남성의 훈훈한 배려에 기자도 웃음을 참으면서 미소를 지은 채 생중계를 마무리했다. 이런 상황은 편집 없이 그대로 뉴스를 통해 송출됐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길 가다 비 맞는 여성 기자를 보고 딸 생각이 나신 게 아닐까. 아무리 일이라도 딸이 비 맞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안 속상할 부모가 어딨겠나", "사랑스러운 아저씨다", "감동적이다", "우리 아빠 생각나네"라면서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