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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박원순 시절은 '암흑의 10년'…강남 집값 잡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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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토목은 죄악’이라는 구호 아래 ‘사람이 먼저’라는 패러다임에 젖어서 10년간 허송세월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전임 시장 시기를 '암흑의 10년'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오 시장은 이날 취임 1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시 인프라 투자에 무심했던 과거 서울시 정책은 해외 관광객 유치 정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이후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전임 시장이) 꾸준한 인프라 투자를 준비하지 못한 것은 뼈아프다”고 했다.

오 시장은  “강남 집값을 잡는 것이 대한민국 집값을 잡는 첩경(捷徑)이고 불필요하게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신속통합기획·모아주택 등 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그는 “주거 양극화는 사회 양극화 주범인데, 전세금을 마련하려고 저축하는 빈곤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주거비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강남권을 중심으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집값 상승은 억제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런’을 보람 있는 정책으로 꼽았다. 서울런은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서비스하는 인터넷 강의 교육지원 플랫폼이다. ‘약자와 동행’ 시정 기조의 대표적인 정책 중 하나다.

그는 “학업에 무관심했던 자녀가 서울런을 통해 과학고에 입학하는 등 인생이 바뀌었다”며 “시민 삶이 달라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더없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민선 8기 취임 1주년 맞은 오세훈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문희철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문희철 기자

‘약자와의 동행’ 기조에도,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서울광장에 불법 분향소를 설치했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지하철 탑승 선전전을 재개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약자라서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공간을 꼭 써야겠다고 주장하거나, 출근길 지하철을 세워도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인가”라며 “약자는 배려하고 보듬을 대상이지만, 무리한 주장까지 포용하는 것이 약자 보호는 아니다”라고 했다.

하반기 접어들면서 관심이 커지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 폭·시기도 언급했다. 일단 최소 300원을 인상해야 한다는 서울시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인상 시점은 정부와 조율하겠다고 했다.

재정난에 빠진 TBS교통방송에 대해선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시민은 얼마나 TBS가 편파적이었는지 똑똑히 기억한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의무는 TBS 구성원에게 있고, 서울시의회가 계속해서 보다 완벽한 혁신안을 주문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26일 73억원 규모의 TBS 추경안을 부결했다. TBS는 전체 예산 가운데 70%를 서울시 출연금에 의존하고 있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 시기 특정하기 어려워”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강변북로를 지하화하고 상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한강 덮개 공원’ 조성 사업과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사업 등을 언급하며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에게 약속했던 사업 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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