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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여행 문자' 사진 찍힌 김영주…與 "국민 우롱하는 '주죽야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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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일본 홋카이도 여행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아 논란이 된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 부의장에 엄중 경고했다고 3일 밝혔다. 국민의힘은 "낮에는 죽창가를 부르고 밤에는 스시를 먹는 '주죽야스'" "국민 우롱"이라는 등 김 부의장의 부의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부의장 건에 대해 당에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엄중 경고하고, 본인 공개 사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했다. 김 부의장이 직접 사과 메시지를 낼 예정이라는 것이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일본 여행 관련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잡히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 부의장의 문자에는 "후라노, 오비히로 이런 지역이면 한국인도 많이 없이 치실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1일 민주당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에 반대하며 도심 대규모 규탄 집회를 개최하는 중 김 부의장은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포착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자메시지. 사진 뉴데일리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포착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자메시지. 사진 뉴데일리

국민의힘은 김 부의장을 향해 "낮에는 죽창가를 부르고 밤에는 스시를 먹는 주죽야스"라고 비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에선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운운하면서 뒤에서는 북해도 사시미, 초밥은 안전하냐고 물었다"며 "이율배반이 따로 없고 우리 국민들을 철저하게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결의안 채택 중에 개인적인 문자로 논란을 일으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본회의 중 사적인 문자를 주고받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공인으로서 앞으로 더 유념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민주당은 아들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의혹 해명과 '마약 도취 발언'과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위)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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