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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사무총장, 日오염수 설명 위해 내달 한국 방문 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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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검증해 온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다음 달 초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에 대한 평가를 담은 최종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국무조정실과 외교부는 "초청은 했지만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지난 5일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IAEA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지난 5일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IAEA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내달 4일 일본을 찾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관한 최종 보고서를 전달한 후 한국과 뉴질랜드, 태평양 섬나라인 쿡제도를 방문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IAEA는 지금까지 6차례에 걸쳐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방법과 설비가 타당하다고 평가하는 중간 보고서를 냈다. 따라서 이번에 발표되는 최종 보고서에도 같은 견해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로시 총장이 방문하는 3개국은 오염수 방류에 대한 반대 여론이 가장 높은 국가들로 꼽힌다. 뉴질랜드는 올해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의장국인 쿡 제도 등과 함께 오염수 방류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요미우리는 "한국에서는 야당이 국민의 불안을 부추기는 근거 없는 주장을 지속하며 윤석열 정권을 흔드는 재료로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태평양 도서국들은 과거 미국이나 프랑스의 핵실험 장소로 이용됐던 역사로 인해 원자력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일본은 그동안 남태평양 도서국들에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상을 특사로 파견해 총리 친서를 전달하는 등 오염수의 안전성을 호소해 왔다. 일본 정부는 이번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문을 통해 주변국과 태평양 섬나라에서 오염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를 위한 설비 공사 및 시운전을 지난 27일 완료했고,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28일부터 오염수 방류 전 최종 시설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검사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초순 도쿄전력에 검사 종료증이 교부된다. 이 증서가 발행되면 절차 상으로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가능해진다.

국무조정실 "초청은 사실, 아직 미정" 

이와 관련, 정부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유럽 순방 중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IAEA 본부에서 그로시 사무총장과 면담하면서 방한 초청을 했지만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한 총리가 당시에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한을 타진했고 정부 차원에서 이미 초청은 돼 있는 상태지만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염수 대응에 있어 한국 전문가도 IAEA의 현장 시찰에 참여하고 있고 IAEA가 원자력 안전과 관련해 가장 권위 있는 기구이기 때문에 협의를 해오고 있지만 아직 그로시 사무총장이 방한한다는 계획은 없다"며 "정부에서 밝힌 적도 일체 없었는데 일본에서 먼저 발표가 나서 의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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