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29일 오전 9시를 기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강원, 충청권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같은 시간 서해5도와 인천, 경기도 안산·시흥·김포·평택·화성에는 강풍주의보를 발효했다.
기상청 방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인천 지역은 시간당 최고 34.6㎜의 매우 강한 비가, 서울 북쪽에 위치한 경기도 동두천시에는 시간당 최고 27.6㎜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오전 9시 기준 인천과 서울·경기도를 덮었던 비구름은 10시 기준 충청권, 전라북도, 강원도까지 확산했다. 기상청은 비구름이 서해상부터 동쪽으로 확산되며 점차 강한 비가 전국에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정오를 기해 서울·인천·경기도와 서해5도, 강원도 철원·화천·홍천·춘천과 충청남도 태안·당진·서산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할 계획이다.
현재 비가 내린 지역의 강수량은 이날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0~5㎜ 수준이고 10시부터 30일 오전 6시까지 예상 강수량은 50~120㎜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과 내일 사이 전국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며 지역에 따라 돌풍과 천둥·번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니 시설물 관리를 철저히 하고, 하천변 산책은 자제하는 등 안전 관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서울 첫 열대야…고온다습한 공기 탓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반도를 덮으면서 지난 밤(28일)에는 서울에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열대야는 서울을 비롯해 강릉·속초시 등 강원동해안과 충북 청주시 등 내륙 지역과 제주에 나타났다.
열대야는 대기가 머금은 수증기가 많을 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수증기가 낮에 달궈진 땅의 열기를 밤에도 붙들어 두며 전국 곳곳에 열대야가 나타났다. 앞서 올해 첫 열대야는 지난 16일 밤 강원도 양양에서 나타났다.
비구름 남하, 주말 중부지방은 비 그칠 듯
기상청은 주말인 7월 1일 토요일 중부지방은 차차 맑아지고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일요일인 2일은 비 구름대가 더 남하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은 비가 내리지 않고 구름이 많은 흐린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주에는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해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