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이리 없나" 尹도 답답해했다…'개각 마지막 퍼즐'은 이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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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서울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방 실장은 산자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지난 18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서울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방 실장은 산자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이르면 29일께로 예정된 장·차관 개각과 관련해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자리가 있다. 전 부처 차관과 협조하며 국정과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이다. 현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급부상하며 대통령실은 급히 후임자를 찾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집권 2년 차 개각의 핵심은 속도감 있는 국정과제 추진과 실적”이라고 말했다.

국조실장의 무게감은 그 전임자만 봐도 드러난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김진표 국회의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홍남기 경제부총리 모두 국조실장을 거쳐 경제부총리로 영전했다. 국조실장은 매주 대통령과 총리의 주례회동에 참석하는 소인수 멤버다. 그 어떤 장관보다 대통령을 자주 접하며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자리란 뜻이다.

지난해 6월 주례회동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규 국무조정실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지난해 6월 주례회동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규 국무조정실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국조실장 인선을 두고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한 총리가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한 총리가 문재인 정부 경제수석 출신인 윤종원 전 기업은행장을 추천하자 권 의원이 “문재인 정부 인사에게 어떻게 새 정부의 정책총괄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제동을 걸었다. 그래서 임명된 인사가 방 국조실장이다. 방 국조실장은 주요 현안과 관련한 대부분의 범정부 TF를 이끌고 있다. 지난 26일 윤 대통령이 지시한 외국인력관리 TF부터 후쿠시마 오염수·민간보조금 감사·마약수사·보이스피싱 대응TF 등도 모두 방 실장의 몫이다.

방 국조실장의 후임으론 이인호 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물망에 오르지만, 일각에선 윤석열 정부 ‘에이스 차관’으로 불리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장 차관은 공직 입문 뒤 줄곧 국무조정실에서 일해왔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그립이 강한 장 차관이 국조실장을 맡아 속도감 있는 국정과제 추진을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공정 수능 논란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 먹통 사태까지 터져 장 차관이 교육부를 빠져나오긴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5일 여름철 전력수급 대비 현황 점검을 위해 경기도 의왕시 전력거래소 경인지사를 방문한 모습. 이 장관은 이번개각의 교체대상으로 거론된다. 연합뉴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5일 여름철 전력수급 대비 현황 점검을 위해 경기도 의왕시 전력거래소 경인지사를 방문한 모습. 이 장관은 이번개각의 교체대상으로 거론된다. 연합뉴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전반을 이해하고, 총괄 조정 역할을 맡길 인사를 찾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이번 개각을 준비하며 참모들에게 “사람 찾기가 이리도 어려우냐”는 답답함을 표했다고 한다. 결국 차기 국조실장 인선이 산자부 장관 교체의 가늠자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산자부 장관은 29일 인선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여전히 변수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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