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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도권 집값은 보합, 지방은 1.6% 내려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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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올 하반기 전국 집값이 0.7%, 전셋값은 2% 하락하면서 상반기보다 낙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26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3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 집값과 전셋값이 각각 4.1%, 6% 하락했는데, 하반기엔 이보다 하락 폭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집값이 보합(0%)을 기록하고, 지방은 1.6% 내려갈 것으로 봤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국회에 계류 중인 실거주 의무 폐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법, 취득세 중과 완화 등의 개정안이 시행되고, 집값 하락에 따른 기저 효과가 맞물리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과 하락세가 혼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과거에 비해 금리와 가격 수준이 부담스럽고 경기 둔화 영향으로 시장이 부진한 만큼 거래 활성화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1주택자의 이동(갈아타기) 역시 시장을 부양할 힘을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전셋값은 주택 공급 물량이 여전해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9만2094가구로, 상반기(17만422가구)보다 12.7% 많다. 김 부연구위원은 “집값 부진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락, 월세 상승 등으로 전세 수요가 늘 가능성이 있다”며 “전세보증금 미반환 이슈는 전셋값 하방 압력에 미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택 인허가 물량은 민간 시장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54만 가구에서 올해 43만 가구로 크게 줄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 경기는 수주·투자액 모두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상반기 국내 건설 수주액(94조5000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19.1% 급감했는데, 하반기에도 부진이 이어져 6.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 1.8% 증가한 건설 투자도 하반기엔 0.2% 감소할 것으로 봤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수주 침체는 향후 건설투자 위축을 예고하고, 이는 곧 지역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며 “자재 가격 안정화와 공사비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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