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후임자로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6일 “현재로선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김 교수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교체 대상으로 검토되는데, 후임으론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통령실은 29일께 일부 부처 장관과 방송통신위원장, 국민권익위원장 및 대규모의 차관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진주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김 교수는 이명박(MB) 정부에서 통일비서관과 외교부 인권대사를 역임했다. 인권 문제로 북한을 압박하고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와 학계에선 대북 강경파로 불린다. 지난 2월엔 통일부 장관 자문기구인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돼 활동 중이다.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 당시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김정은 면전에서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계 활동 외에도 ‘김영호 교수의 세상읽기’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북한과 한·미동맹 등 국제 정세에 대한 견해를 밝혀왔다. 채널 구독자가 24만명을 넘는 파워 유튜버다.
윤 대통령은 통일부 장관 외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교체도 고심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여권 고위 관계자는 “산업부 장관을 바꿀 경우 방문규 현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하다”며 “후임 국조실장으로는 이인호 전 산업부 1차관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개각 대상 부처가 늘어날 경우 인사청문회 부담이 커지는 등을 이유로 신중해야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라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