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문화 운동 펴는 김민환 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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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식량·식품·음식 등 이런 용어들을 종합해서 공문서에도 하루빨리 「먹거리」로 바꾸는 통일된 용어 정화운동이 시급합니다."
지난 85년 한국 먹거리 연구회를 만들어 회장직을 맡아 민간차원에서 먹거리 문화운동을 펴고있는 김민환 옹 (81).
김 회장이 먹거리라는 용어의 정립을 위해 애쓰기 시작한 것은 실제로 이 보다 25년이나 앞선 지난 61년부터다.
당시 UN산하 FAO(국제식량농업기구) 한국협회 사무국장이었던 김 회장은 FAO에서 파견된 외국인들로부터 "한국에는 양곡정책은 있어도 식량정책은 없다" 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아 이 문제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현행 정부조직법 제36조에도 「농림수산부 장관은 농산·잠업·식량·농지·수리·축사에 관한 사무를 관장한다」로 돼있어 축산은 식량과 분리돼 있고 보사부는 식품, 문교부는 식품과 음식·식료 등으로 혼용하고있다는 것.
국민건강을 위해 지난 85년 민정당이 제12대 국회의원 선고공약의 하나로 「식량영양기본법」 제정을 제시했으나 지금까지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 김 회장은 "이 법안 제2조에서 「식량이라 함은 국민이 일상 의식생활에서 먹는 모든 먹거리를 말한다」로 돼있으나 식품에 대한 언급이 없어 농림수산부와 보사부 사이에 일어날 의견대립이 우려돼 법안 상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1차 생산품인 곡류·채소·축산품 등과 마가린·소시지 등 2차 가공식품, 요리 등의 3차 음식물까지 모두 먹거리로 통일해 「먹거리 영양기본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이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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