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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 잠수정 수색, 군용장비 투입…수십~수백억 썼지만 비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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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타이태닉 관광용 잠수정. AFP=연합뉴스

침몰한 타이태닉 관광용 잠수정. AFP=연합뉴스

타이태닉호 관광을 위해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가 결국 폭파된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정 ‘타이탄’ 수색에 수백만 달러가 들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잠수정 타이탄 수색을 위해 당국은 항공기와 배, 심해 로봇 등을 동원해 나흘간 작업했다.

수색구역은 광활했다. 코네티컷주의 2배 크기였으며, 수심은 근 4km였다. 미 해안경비대와 미해군, 캐나다 해안 경비대 등과 함께 민간 단체도 수색에 동참했다. 이 과정에서 C-130 허큘리스 수송기, P-3 오리온과 P-8 포세이돈 등 군용 장비도 투입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색에 들어간 비용을 수백만 달러(수십~수백억원)로 추정했다.

이같이 막대한 자본이 들어갔지만, 잠수정 탑승자는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전날 미 해안경비대는 잠수정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오전 잠수 시작 1시간 45분 후 연락이 두절된 지 나흘 만이다.

해안경비대는 타이태닉호 뱃머리로부터 488m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된 테일콘(기체 꼬리 부분의 원뿔형 구조물) 등 잠수정 잔해물 5개를 근거로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잠수정은 내파(implosion·외부 압력에 의해 구조물이 안쪽으로 급속히 붕괴하며 파괴되는 현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존 모거 보스턴 해안경비대 소장은 브리핑에서 “잔해물들은 이 선박에서 재앙적인 내파(catastrophic implosion)가 발생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타이탄이 실종 당일 바로 파괴된 것인지, 아니면 그후 파괴됐는지 구체적인 시점은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다고 모거 소장은 덧붙였다.

수색 중 이틀에 걸쳐 쿵쿵거리는 수중 소음이 탐지됐지만, 이는 잠수정과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경비대는 탑승자와 잠수정을 회수하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시신 발견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모거 소장은 "저 아래 해저는 엄청나게 힘든 환경"이라며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잠수정에는 운영회사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스톡턴 러시 최고경영자(CEO)와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 파키스탄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그의 아들 술레만, 프랑스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가 타고 있었다.

이 잠수정 투어는 1인당 비용이 25만달러(약 3억2500만원)에 이르는 초고가 관광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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