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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미 2년치 완판…7억대 람보르기니 하이브리드카 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형식의 슈퍼 스포츠카 ‘레부엘토’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판매 금액이 7억원대로, 수도권 중형 아파트값과 맞먹는다.

하이브리드 HPEV(High Performance Electrified Vehicle) 스포츠카 '레부엘토'(Revuelto)가 출시됐다. 뉴스1

하이브리드 HPEV(High Performance Electrified Vehicle) 스포츠카 '레부엘토'(Revuelto)가 출시됐다. 뉴스1

전동화 변화도 ‘람보르기니 식’으로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은 23일 경기도 김포 한국타임즈항공에서 열린 론칭 행사에서 “V12 엔진과 전동화라는 두 개의 새로운 세계가 합쳐진 것”이라고 레부엘토를 소개했다. 람보르기니 창립 60주년을 맞아 탄생한 레부엘토는 1800년대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투우에 출전한 소의 이름이자 스페인어로 ‘혼합된’이라는 뜻이다.

레부엘토는 무르시엘라고, 아벤타도르 등 핵심 모델에 탑재된 V12 엔진과 전기모터 3개를 결합해 1015마력의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2.5초. 시속 200㎞까지 7초 이내에 끌어올릴 수 있다. 최고 시속은 350㎞다.

레부엘토가 탑재한 12기통 엔진은 지금까지 람보르기니가 만든 V12기 엔진 중 가장 가볍고 강력하다. 엔진의 무게는 218㎏으로, 아벤타도르의 엔진보다 17㎏ 가벼워졌다. 최고 엔진 회전 수 역시 9500rpm까지 올라갔다. 최대 토크는 6750rpm에서 725Nm에 달한다.

브랜드 첫 PHEV 출시 배경에 대해 스카르다오니 총괄은 “전동화라는 매우 큰 변화에 람보르기니만의 방식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리는 즐거움을 위해 내연기관만을 고집했던 슈퍼카 브랜드들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더 엄격해지는 탄소 배출 규제 대응에 나서는 추세다.

그렇다고 ‘람보르기니 감성’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람보르기니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최초의 전기차가 아닌 최고의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는 것”이라며 “빠르게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시장의 현황을 고려할 때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람보르기니 첫 HPEV 하이브리드카 '레부엘토' 미디어 공개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람보르기니 첫 HPEV 하이브리드카 '레부엘토' 미디어 공개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이날 공개된 레부엘토를 시작으로 우라칸·우루스 등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우선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리드를 발판 삼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8년에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크로스오버 차량을 공개하며, 궁극적으로 하이브리드·합성연료·전기차·슈퍼 스포츠카·내연기관 등의 라인업을 모두 마련한다.

스카르다오니 총괄은 “다만 주행 성능이나 핸들링, 가속 등 내연기관차의 감각을 충족시키기에 전기차는 아직 부족하다”며 “현재로써는 람보르기니에 기대하던 감성을 (전기차가) 따라잡기 어렵다”고 했다.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시속 100㎞까지 제로백이 빠르지만, 아직은 고속 주행 안정성 등에서 초고성능 내연기관차 수준 성능은 따라잡을 수 없다는 얘기다. 배터리 기술이 슈퍼카가 원하는 수준의 출력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이 23일 경기 김포시 한국타임즈항공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슈퍼 스포츠카 '레부엘토'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이 23일 경기 김포시 한국타임즈항공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슈퍼 스포츠카 '레부엘토'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7억 후반대 ‘레부엘토’ 내후년 물량 다팔렸다

한편, 레부엘토의 국내 출시 가격은 7억원 후반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이날부터 공식 예약을 받고 내년부터 고객에게 인도된다.

스카르다오니 총괄은 “2025년까지 한국에 배정된 레부엘토 물량이 판매 완료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럭셔리차 세그먼트는 경기 침체를 느끼지 못했다. 앞으로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람보르기니는 143대가 팔려 전년 동기에 비해 30대(27%) 늘었다. 지난해 한국 판매량은 403대로 세계에서 8번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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