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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베트남과 40억불 경협…'역대 최대' 111건 MOU·계약 체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한민국 정부가 베트남에 40억 달러 규모 자금을 지원한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경협증진자금(EDPF) 지원 한도를 늘리는 방식이다. 양국 경제단체 및 기업 간에도 111건의 양해각서(MOU) 및 계약을 체결해 경제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응웬 찌 중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베트남 EDCF·EDPF를 통한 경제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는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EDCF·EDPF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빌려주는 자금이다. EDCF는 정부 출연금으로, EDPF는 수출입은행이 차입한 재원과 정부 재원으로 조달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응우옌 찌 중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에서 한-베트남 정상 임석하에 열린 협정서명식에서 '한-베트남 EDCF·EDPF를 통한 경제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뉴시스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응우옌 찌 중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에서 한-베트남 정상 임석하에 열린 협정서명식에서 '한-베트남 EDCF·EDPF를 통한 경제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뉴시스

기재부는 베트남을 상대로 한 EDCF 차관 지원 한도를 기존 15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EDPF 지원 한도는 2030년까지 20억 달러로 정했다. 양국은 지난해 12월 정상회담에서 교통·보건·기후변화 대응 등 분야에서 대형 인프라 사업을 발굴·추진하기 위해 재원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MOU는 그 후속 조치다.

기재부는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베트남 고속철·경전철·도시철도 등 고부가가치·대형 사업을 발굴해 우리 기업이 인프라 사업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경제단체 및 기업 차원에서도 정상순방 성과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11건의 MOU 및 계약이 체결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같은 날 하노이에서 개최된 ‘한-베 비즈니스 포럼’에선 양국 경제단체 및 기업 관계자 600여명이 모여 이 같은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교역 분야에선 방산·농수산물·헬스케어·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계약(2건)과 MOU(52건)가 체결됐다. 특히 2건의 계약은 국내 대표 여가 플랫폼인 야놀자와 베트남 호텔 및 여행업계와 이뤄졌다. 기술 분야에선 미래첨단산업 전반 및 원전·전기차 등 주요 분야에서 28건의 MOU가, 공급망·미래협력 분야에선 핵심광물 공급망과 LNG·원전·신재생에너지, 온실가스 감축 등 29건의 MOU가 체결됐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별도 브리핑을 통해 “기대되는 경제적 가치는 수십억 달러”라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 산업부 차원에서도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 및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 양국 간 무역 1500억달러 달성의 3대 주요 미래 경제협력을 위한 3건의 MOU를 체결했다. 특히 ‘코리아 플러스 인 베트남 및 베트남 플러스 인 코리아’ MOU를 통해 장관급 산업공동위 산하 국장급 지원조직을 통해 기업 애로 해소와 협력과제 발굴에 집중해 무역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한국과 1992년 수교한 베트남은 지난해 ‘3대 교역국’(교역액 877억 달러)으로 떠올랐다. 한국의 ‘최대 무역 흑자국(흑자 342억 달러)’이기도 하다. 베트남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02%에 달할 정도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미·중 갈등과 중국 내 반시장주의 흐름에 따른 글로벌 기업의 ‘탈(脫)중국’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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