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공급망을 총괄하는 최고 임원이 포항을 찾았다. 프리야 발라수브라마니암 애플 운영 담당 부사장은 2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이 애플 공급망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이 공급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발라수브라마니암 부사장은 2007년 첫 아이폰 출시부터 지금까지 애플 주요 제품의 공급망을 총괄하는 최고 임원이다. 2020년 미국 포천은 그를 팀 쿡 CEO의 뒤를 이을 차세대 리더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국내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틀간 포스텍을 방문한 계기는.
- “포스텍에서 열리는 스마트 제조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포스텍 캠퍼스 내에 국내 중소 제조기업의 연구개발(R&D)을 돕는 R&D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애플이 특정 국가의 중소기업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나라는 한국이 전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다.”
- 한국 중소 제조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해 달라.
- “지난 20여 년간 한국 협력업체들이 보유한 제조업 역량과 재능, 기술에 큰 감명을 받았다. 지난 1년 동안 애플의 R&D지원센터에 많은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방문해 교육을 받았고, 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 탄소중립 이행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 “(주요 공급업체인)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미 애플 부품 생산 공정에서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생산 현장에서 태양광 발전을 이용하고 있다. 애플과 한국의 공급망은 환경에 대해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