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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베트남은 핵심 협력국”…경제사절단 205명 동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베트남을 “대한민국의 핵심 협력국”이라고 칭했다. 윤 대통령은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기까지 양국 관계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수교 당시보다 교역은 175배, 상호 방문객은 2400배 증가했다”며 “이번 순방을 계기로 베트남과 새로운 30년의 동반자 관계를 위한 힘찬 첫발을 내디딜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 정부 관계자 외에 베트남의 국민 영웅이 된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제가 ‘대한민국’을 외치면 여러분이 ‘베트남’을 외쳐 달라”는 박 전 감독의 제안에 따라 박 전 감독의 “대한민국” 선창에 윤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베트남”이라고 답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하노이 국가대학교 별관에서 열린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어로 ‘안녕하십니까’라는 의미인 “신짜오”라고 인사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한국어 공부 열기에 한국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부 장관도 베트남에 가서 직접 보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세일즈 외교도 놓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하노이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를 찾아 한국과 베트남 기업을 격려했다. 박람회는 한국 기업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K-산업 쇼케이스’, 베트남 진출에 관심 있는 한국 기업과 베트남 바이어를 맺어 주는 ‘무역상담회’, 한국 창업을 희망하는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영테크 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한식을 즐기며 홍보하는 ‘K푸드 페스티벌’ 등의 행사로 구성됐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젊은이들과 함께 대표 음식인 반미에 볶은 김치를 곁들인 ‘김치 반미’를 맛보기도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저녁 땐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베트남 문화 교류의 밤’에 참석했다. 공연엔 베트남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그룹 몬스타엑스의 멤버 기현, AB61X 등 K팝 가수와 베트남 인기 스타인 모노, 민 등 V팝 가수가 출연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대한상공회의소 회장)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도 이날 속속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번에 베트남을 찾은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24곳, 중견기업 28곳, 중소기업 138곳, 경제단체 6곳, 협회·조합 6곳, 공기업 3곳 등 총 205곳으로 구성됐다. 윤석열 정부 들어 최대 규모다. 베트남이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의 3대 교역국이자 핵심 파트너로 부상한 만큼 경제 협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대(對)베트남 수출 규모는 609억6400만 달러(약 79조원)에 달한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을 앞두고 베트남 국영 통신사 VNA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베트남) 협력의 범위를 제조업 위주에서 금융·유통·정보기술(IT)·문화콘텐트 등 서비스 분야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번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기업의 주력 사업도 반도체·방산·조선·건설·화장품·식품·소프트웨어 등으로 다양하다. 주요 4대 그룹 총수 외에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구자은 LS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이 동행했다. 가수이자 소주 업체 원스피리츠 대표인 박재범씨도 경제사절단으로 베트남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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