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남’ 김동선의 데뷔작 파이브가이즈…“경쟁 상대 없다” 자신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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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가운데)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22일 서울 강남대로 ‘파이브가이즈’ 매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은 오는 26일 정식 오픈한다. 최선을 기자

“강남역에 있는 수많은 버거를 먹어 봤는데, 경쟁 상대라고 느껴지는 곳은 전혀 없었습니다.”

미국 3대 버거로 불리는 ‘파이브가이즈’가 한국에 처음 문을 연다. 국내 유치부터 1호점 개점을 주도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라이벌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파이브가이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 본부장의 실질적 경영 데뷔작이다. 그가 언론 앞에 선 것은 지난해 초 한화갤러리아의 신사업 전략본부를 맡은 뒤 처음이다. 김 본부장은 이날 “미국 유학 시절 파이브가이즈를 처음 접하고 어떤 외식 브랜드보다 품질이 뛰어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에 장인정신 수준의 정성이 담겼다”며 “국내 고객에게도 이런 정성이 전달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일 서울 강남대로 ‘파이브가이즈’ 매장의 오픈 키친에서 직원들이 버거를 만들고 있다. 최선을 기자

파이브가이즈는 이달 26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1호점을 연다. 김 본부장이 미국 본사를 찾아 사업을 추진한 지 2년 만이다. 김 본부장은 “완벽한 감자를 한국에서 찾는 데만 1년 6개월 이상 시간이 걸렸다”며 “냉동 감자를 쓰는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한 제품”이라고 자랑했다.

26일 서울 강남대로에서 문 여는 ‘파이브가이즈’의 버거 메뉴들.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시작한 햄버거 브랜드인 파이브가이즈는 23개국 18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한화갤러리아

파이브가이즈는 생감자를 땅콩기름으로 튀겨 만드는 감자튀김으로 유명하다. 매장 인테리어는 미국 현지와 똑같이 꾸몄고, 음식 맛도 그대로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고기 패티를 굽기 시작하는 시스템으로, 음식이 나오는 데까지 8분가량 걸린다. 대기하는 고객을 위해 땅콩을 무료 제공한다.

26일 서울 강남대로에서 문 여는 ‘파이브가이즈’는 무료로 땅콩을 제공한다. 대기하는 고객들은 자유롭게 땅콩을 가져다가 먹을 수 있다. 최선을 기자

파이브가이즈는 하루 두 번 식재료 상태와 조리 과정을 점검하는 ‘캘리브레이션(보정)’ 작업으로 동일한 맛과 품질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매일 신선한 재료가 냉장 배송되기 때문에 주방에는 냉동고와 전자레인지, 타이머가 없다. 버섯·토마토·할라피뇨 등 15가지 토핑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8종의 버거와 15가지 토핑을 조합하면 최대 25만 가지의 스타일이 가능해 고객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26일 서울 강남대로에서 문 여는 ‘파이브가이즈’ 매장 전경.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시작한 햄버거 브랜드인 파이브가이즈는 23개국 18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한화갤러리아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버거 브랜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파이브가이즈가 고객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쟁사인 ‘쉐이크쉑’ ‘슈퍼두퍼’ 등에 비해 평균 가격이 높은 것은 변수다.

파이브가이즈 메인 메뉴인 일반 햄버거는 1만3400원, 베이컨 치즈버거는 1만7400원이다. 감자튀김(6900~1만900원)과 음료(탄산음료 3900원·쉐이크 8900원)를 함께 주문하면 2만~3만원이 든다. 경쟁 브랜드보다 10~15% 높은 수준이다.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는 “가격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미국 본사보다는 13%, 홍콩보다는 17%가량 낮게 책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