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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은 계속된다”…현대차, 日 라이프스타일 기업과 손잡고 마케팅 확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전은 계속된다-. 지난해 12년 만에 일본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던 현대자동차가 현지 공략을 강화한다.

현대차는 22일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콘텐트 기업인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과 무공해차량(ZEV)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선도 및 공동 서비스 발굴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CCC는 1400여 개의 지점을 갖춘 츠타야서점 등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콘텐트 사업을 펼치는 기업이다. 츠타아서점은 서로 관련이 있는 주제 중심으로 책과 음반·DVD 등을 배치하고, 맞춤형 고객 서비스를 통해 연간 2000억 엔(약 1조8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행사는 CCC가 운영하는 상업 공간인 도쿄 다이칸야마 티사이트(T-SITE)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다카하시 야스노리 CCC 사장, 현지 언론인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두 회사는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 ▶데이터 기반 마케팅 ▶글로벌 체험 플랫폼 구축 등을 주요 협업 분야로 정했다.

일본 도쿄 다이칸야마 티사이트(T-SITE) 소재 츠타야 서점 내부에서 현대차 장재훈 사장(오른쪽)과 CCC 다카하시 야스노리 대표이사 사장 겸 COO가 아이오닉5를 중심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일본 도쿄 다이칸야마 티사이트(T-SITE) 소재 츠타야 서점 내부에서 현대차 장재훈 사장(오른쪽)과 CCC 다카하시 야스노리 대표이사 사장 겸 COO가 아이오닉5를 중심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우선 일본의 코엑스 격인 디사이트에 현대차의 차량 공유 서비스인 ‘모션(MOCEAN)’을 운영한다.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현대차의 충전 설비와 아이오닉5 공유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향후 CCC가 운영하는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모션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CCC는 각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시작한다. ‘전기차(EV) 체험 플랫폼’도 공동으로 구축한다.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활용 가능한 체험 플랫폼을 만든다는 게 목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모빌리티 기업과 콘텐트 기업의 협업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기획하는 CCC와 함께 현대차가 추구하는 ZEV 문화를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1분기 162대 판매…“그래도 할 수 있는 모든 걸”

현대차가 CCC와 손을 잡은 건 그만큼 일본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다는 방증이다. 현대차는 2009년 일본 시장에서 철수했다가 지난해 2월 순수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수소전기차 넥쏘를 앞세워 재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 현대차는 일본에서 16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하루 평균 두 대도 못 판 셈이다. 도요타·닛산·혼다 등 일본 완성차 브랜드의 아성이 높은 데다, 일본인이 워낙 자국 차를 선호한다고 해도 현대차로선 아쉬운 성적이다. 일본 정부가 최근 자국 업체에 유리하게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개편한 것도 부담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일본 시장 도전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원한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 ‘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현지 업체들의 전동화 전환이 글로벌 평균보다 상당히 뒤처져 있는 만큼 다양한 마케팅 수단을 통해 꾸준히 시장을 넓혀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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