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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호’ 민주당 혁신기구 출범…위원 11명 중 7명 인선, 친명계 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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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기구 1차 회의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이 신뢰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기구 1차 회의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이 신뢰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20일 1차 회의를 열고 출범했다. 금융감독원 부원장 출신인 김은경 위원장은 “민주당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국회의원 코인 투자 사건으로 국민 신뢰를 잃었다”며 “가죽을 벗기고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윤리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이날 공개한 1차 혁신위원 7명의 인선 결과를 두고 당장 ‘이재명 대표의 친위부대’란 비판이 나왔다. 당내에선 이해식 민주당 의원과 이선호 울산광역시당위원장, 외부에선 김남희 변호사,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 윤형중 LAB 2050 대표, 이진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차지호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등 5명을 임명했다. 이 중 이해식 의원은 당 조직사무부총장이고 이선호 위원장 역시 친명계로 분류된다. 윤 대표는 이재명 대선후보 제주선대위 공동 정책총괄본부장 출신이고, 이 교수도 지난해 이 대표 지지 선언에 참여했다. 차 교수는 이 대표의 대리인으로 선관위에 대통령 후보 등록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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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친명 일색”이란 비명계의 비판에 “난 정치권에 빚이 없는 사람”이라며 “당연히 친명·비명·친문·비문도 아니고 계파 이익, 일부 강성 당원의 요구에 한 치의 관심도 없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 뒤 브리핑에서 “2020년 이후 의원과 당직자 부패 비리 사건을 진단해볼 것”이라며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첫 의제로 선정했다.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에 대해선 “개인의 일탈 문제로 보이고, 기술이 발전하니 따라잡기 쉽지 않아 더 논의한 후에 다루겠다”고 했다.

그는 앞서 한 언론에 ‘돈봉투 사건이 (검찰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사적인 얘기였다”며 “민주당에 정치적·법률적 책임이 있는 심각한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대장동 특혜 의혹을 포함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혁신위 의제에서 제외했다. “사법 리스크는 사법 판단의 분야로 넘어간 것이고, 저희가 관리할 이유는 없다. 민주당의 제도적 혁신 과제와는 무관하다”고 하면서다.

민주당은 최종적으론 당내 3명, 외부 8명 등 11명으로 혁신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내 인사는 최소화하겠다는 김 위원장 의견이 반영됐다”며 “남은 당내 인사 한 자리는 청년 여성을 추천해 달라고 해 적임자를 물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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