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유럽 車 시장 노린다…국내 첫 ASPICE 인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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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국내 반도체 기업 중 처음으로 유럽 완성차 업계의 차량 소프트웨어(SW) 개발 표준인 ‘오토모티브 스파이스’(ASPICE) 레벨2 인증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20일 차량용 낸드 솔루션 제품에 필수적인 ASPICE 레벨2 인증을 획득했다며 “연평균 20% 이상 성장이 전망되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UFS·SSD 등 낸드플래시 솔루션 제품 공급을 늘리며 수익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보급이 늘고, 자율주행 기능이 발전하면서 자동차 산업에선 전장(차량 내부 전기·전자 장비) 분야 SW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게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고도화하면서 ASPICE 레벨2 이상의 인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ASPICE 인증 확보를 위해 독일 전기·전자 기업인 지멘스의 인증 솔루션을 자사의 디지털전환(DT) 기술에 접목했다. 차량용 SW 설계, 제품 엔지니어링, 워크플로우(작업 체계) 등 연구개발 전반의 프로세스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최적화해 인증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SW 개발 프로세스를 더욱 고도화해 ASPICE 레벨3 인증도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1년 11월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의 기능 안전 국제표준기구의 인증(ISO 26262: 2018 FSM)을 획득하는 등 차량용 메모리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인증은 차량에 탑재되는 전기·전자 시스템의 고장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국제표준기구(ISO)가 제정한 최신 국제 표준이다.

안현 SK하이닉스 솔루션개발담당 부사장은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의 품질 경쟁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앞으로도 차량용 메모리 개발과 품질 강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