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안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밀폐된 공간이라 사고가 크게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때마침 차를 타고 인근을 지나던 소방관의 침착한 대응으로 불길이 잡혔다.
19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7시께 경기 의왕시 청계 3터널 성남방향 도로를 달리던 K7 차량에 불이 났다.
차량 화재를 제압하는 박호정 소방사(왼쪽 흰색 상의). 차주에게 소방호수를 건네고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쉬는 날 인천공항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화재 현장을 목격한 남양주소방서 소속 박호정 소방사는 인근에 주차한 후 약 30m를 달려 불타는 차 근처까지 달려갔다.
신고자인 차주는 다행히 탈출해 다치지는 않았다. 그러나 불타는 차를 앞에 두고 속수무책이었다.
화재로 파손된 차량.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영상에 따르면 흰색 반팔 티셔츠에 검정색 반바지를 입은 박 소방사는 터널 안에 있는 옥내 소화전을 이용해 불길을 잡았다. 그는 비교적 먼 거리에 있는 소화전으로 차를 향해 물을 뿌린 후 이를 차주에게 건넸다. 이어 박 소방사는 차량과 인접한 소화전을 하나 더 꺼내 차량의 불길을 완전히 껐다. 불을 끄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2분이었다.
박 소방사는 “소방관이라 그런지 화재 현장을 보고 몸이 먼저 반응했다”며 “터널 화재라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됐는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