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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도 육박' 美 남부 김 피어올랐다…전세계 '살인 더위' 몸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상이변에 따른 6월의 폭염이 세계 곳곳을 덮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EFE 통신에 따르면 인도 북부에서는 최근 며칠째 일일 최고기온이 40∼45도에 이르는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졌으며, 지난 3일 동안 총 54명이 온열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멕시코서 폭염 속 물통을 이고 가는 남성. 로이터=연합뉴스

멕시코서 폭염 속 물통을 이고 가는 남성. 로이터=연합뉴스

우타르프라데시주(州) 보건당국은 희생자 대부분이 60세 이상으로 만성 질환을 앓았으며, 햇볕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열사병·탈수 증세로 인한 합병증이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다.

북중미 지역도 해수 온난화 현상인 '엘니뇨'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훨씬 높은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AP 통신은 전날 텍사스부터 루이지애나, 플로리다에 이르는 미국 남부 전역에 김이 피어오를 정도의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 휴스턴에서는 수은주가 46도까지 치솟았고, 브라운스빌과 코퍼스크리스티의 경우 49도를 찍었다.

미국 텍사스 댈러스의 한 분수에서 무더위 식히는 소년. AP=연합뉴스

미국 텍사스 댈러스의 한 분수에서 무더위 식히는 소년. AP=연합뉴스

멕시코도 한낮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는 불볕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멕시코 보건부는 이번 폭염 기간 동안 최고기온이 45도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보건부는 3월 19일부터 지난 주까지 열사병과 열경련 등 환자가 48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베라크루스, 킨타나로오, 소노라, 오악사카 등지에서 8명이 숨지기도 했다.

앞서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이번 달 들어 지구 온난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전 세계 평균기온이 지난 1979년 기록한 6월 최고 기온보다 1도 정도 높은 상태라고 밝혔다.

기상학자들은 아직 6월이 절반 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달 평균 기온이 이전 최고 기록에 못 미칠 수도 있지만, 엘니뇨 현상을 감안하면 올해가 역대 가장 더웠던 2016년보다 뜨거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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