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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솥바위서 이병철 생가까지...'부자 기운' 쏟아진다는 뱃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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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부자 탄생’ 전설이 얽힌 경남 의령 솥 바위와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생가(生家)가 남강 뱃길로 이어진다. 대기업 창업주 생가를 중심으로 한 관광코스 개발 차원이다.

지난해 9월 '경남 의령 남강 뱃길 개척 현장답사팀'이 배를 타고 의령 솥 바위(부자바위)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의령군]

지난해 9월 '경남 의령 남강 뱃길 개척 현장답사팀'이 배를 타고 의령 솥 바위(부자바위)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의령군]

기업가 정신 느끼고 좋은 기운도

경남 의령군은 ‘의령 남강 뱃길 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의령읍 정암리 솥 바위에서 정곡면 중교리 장내마을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 생가(호암 생가)까지 이어진 남강 8.5㎞ 구간이다. 뱃길로 왕복 2시간 걸린다. 의령군 관계자는 “관광객들에게 ‘부자 기운’을 전해주고 기업가·창업가 정신을 고취해보잔 취지의 관광사업”이라며 “조만간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령군은 솥 바위를 “대한민국 부(富)의 원점”으로 홍보한다. 솥 바위에 얽힌 전설이 있어서다. 조선 말 이름 모를 한 도사가 이 바위 주변 20리(약 8㎞) 이내에 큰 부자가 탄생한다고 예언했다고 한다. 실제 솥 바위 반경 8㎞ 이내 북쪽에선 이병철 회장, 남쪽인 경남 진주 지수면에선 LG그룹 창업주 구인회·GS그룹 창업주 허만정 회장, 동남쪽인 경남 함안 군북면에선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 회장이 태어났다. “전설은 현실이 됐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경남 의령군 정곡면 죽전리 '탑 바위' 모습. [사진 의령군]

경남 의령군 정곡면 죽전리 '탑 바위' 모습. [사진 의령군]

뱃길 숨은 포인트…“소원 들어주는 탑 바위”

의령군에 따르면 솥 바위에서 호암 생가에 이어진 남강 뱃길에는 탑 바위도 있다. 호랑이 꼬리를 닮았다는 호미산(虎尾山)에 있는 탑 바위는 의령 9경 중 하나다. 탑 바위는 20t가량의 커다란 바위가 아래를 받치고 있고, 그 위로 높이 8m가량의 작은 바위가 탑층을 이뤄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탑 바위 옆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바위’라는 안내문도 붙어 있다. 또 강에서 탑 바위 쪽을 바라보면 종 모양을 한 큰 동굴을 볼 수 있다. 의령군 관계자는 “솥 바위에서 탑 바위 그리고 호암 생가까지 부자 기운이 연결된다고 많은 사람이 믿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의령 부자 기운이 실제 효과가 있는지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탑 바위 인근 종 모양 동굴 모습. 사진 의령군[사진 의령군]

탑 바위 인근 종 모양 동굴 모습. 사진 의령군[사진 의령군]

호암 생가 방문객 급증 이유는

호암 생가는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흥행으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드라마 속 순양그룹 진양철 회장(이성민 역)의 모티브가 이병철 회장으로 알려지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호암 생가 방문객은 8만2000명으로 최고 기록을 달성했는데, 올해는 1~5월까지 벌써 8만1000명이 이곳을 찾았다.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 생가. [중앙포토]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 생가. [중앙포토]

오태완 의령군수는 “솥 바위와 호암 생가는 K-관광 콘텐트의 중심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대기업 창업주 생가 관광 코스 개발에 의령군이 할 중추적인 역할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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