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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도로 불법 점거 말라" 경찰 "정당한 집회"...퀴어축제 진풍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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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17일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오전 7시부터 기동대 20개 중대 1300여명과 교통경찰·일반 직원 200여명 등 1500명과 대구시공무원 5급이상 300명·중구청 공무원 500명 등 800명, 총 2300명 이상이 560m 거리에 한데 모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방패를 든 경찰 기동대와 경광봉을 든 공무원들이 각자 미리 정해둔 골목 출입로 곳곳에 배치되며 일대는 북적였다.

17일 오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경찰과 대구시·중구청 직원들로 배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경찰과 대구시·중구청 직원들로 배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와 중구는 대구퀴어문화축제 행사 개최를 위한 도로 점용을 불법으로 간주하며 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이 부스나 무대 설치를 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행정대집행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퀴어축제 자체를 못 하게 하는 게 아니라 하더라도 도로 불법 점거를 하지 말라고 하고 있는데, 자기들 축제를 못 하게 막는다고 선전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17일 오전 대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경찰과 행정 공무원들이 배치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대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경찰과 행정 공무원들이 배치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반해 경찰은 퀴어축제는 헌법과 관련 법률에 따라 최대한 보장해야 할 정당한 집회라며 행사 개최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대중교통전용지구로 향하는 시내버스 등 모든 차량을 우회시키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날 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무대 차량, 물품·현수막 차량을 이용해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진입한 뒤 부스 40여개를 도로에 차릴 예정이다.

정오에는 퍼레이드 차량과 공연 준비 차량도 이곳에 도착할 예정이다.

경찰은 행정 당국이 행정대집행을 할 경우에는 경력 투입 등을 최대한 자제하되 양측이 서로 마찰할 때 행정상 ‘즉시강제’를 발동해 현장에서 조처를 내리기로 했다.

한편 이날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는 퀴어문화축제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집회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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