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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택시 타고 한라산 관광…이르면 2년 뒤 전국 하늘 바빠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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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화시스템이 개발중인 UAM 기체 ′버터플라이′ 이미지. 한화시스템은 한국공항공사·SK텔레콤과 ‘K-UAM 드림팀’을 구성해 각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UAM 사업을 진행 중이다. 뉴스1

한화시스템이 개발중인 UAM 기체 ′버터플라이′ 이미지. 한화시스템은 한국공항공사·SK텔레콤과 ‘K-UAM 드림팀’을 구성해 각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UAM 사업을 진행 중이다. 뉴스1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출근하거나 에어 택시를 타고 한라산을 둘러보는 장면이 이르면 2년 뒤 펼쳐질 전망이다. 정부가 비행형 이동수단을 의미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의 2025년 도입을 준비중인 가운데 전국 자치단체가 지역 밀착형 UAM 사업 발굴에 나섰다.

15일 국토교통부와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정부는 UAM 상용화를 위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진행 중이다. UAM은 승용차로 1시간 걸리는 도시권역 30~50㎞ 이동시간을 20분으로 단축한다. 고도와 경로는 기존 헬기와 유사하며 전기동력을 활용해 탄소배출이 없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정부는 2024년까지 비행실증을 진행하고 2025년 최초 서비스를 도입, 2030년부터 확대할 계획이다.

1단계 테스트베드로 선정된 전남 고흥군 국가종합비행성능장에서 오는 8월 실증한다. 고흥군은 지난달 테스트베드를 가진 장점을 살려 남해안권 관광벨트 조성 등과 연계한 ‘고흥형 UAM 관광 상용화 예비항로 설계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고흥에서 UAM을 타고 관광하는 모습이 더는 영화 속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제주도청 본관 로비에서 제주형 도심항공교통(UAM) 가상현실(VR) 체험존 시연회가 열린 가운데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UAM VR 체험 시뮬레이터(2인승) 탑승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제주도]

지난달 31일 제주도청 본관 로비에서 제주형 도심항공교통(UAM) 가상현실(VR) 체험존 시연회가 열린 가운데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UAM VR 체험 시뮬레이터(2인승) 탑승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제주도]

제주도는 2025년 전국 첫 상용화를 목표로 ‘제주형 UAM’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제주도와 K-UAM 드림팀(한국공항공사·SK텔레콤·한화시스템)은 지난해 9월 업무협약을 맺은 뒤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지난달 31일부터는 제주공항 버티포트(기체 이·착륙장)에서 하늘을 가로질러 성산과 중문에 도착하는 두 가지 노선 실감 콘텐트도 제작해 시민이 가상현실(VR)로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오는 2030년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들어서는 대구는 지난해 10월 도심에서 경북 군위·의성에 위치한 신공항을 이을 ‘UAM 에어셔틀’ 사업 개발에 뛰어들었다.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설계 단계부터 UAM과 항공이 공존하는 교통 허브 구축이 가능하다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대전시는 대전역사(驛舍)에 건설 예정인 미래형 환승센터에 UAM도 함께 조성한다. 대전역 하루 평균 이용객은 3만7000여 명이다. 하지만 환승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시설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전시는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산업단지 종사자에게 UAM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드론 택시’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 시범 운행에 들어간다. 사진은 2020년 11월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시범비행 중인 2인승 드론택시(EH216) 모습. [사진 서울시]

‘드론 택시’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 시범 운행에 들어간다. 사진은 2020년 11월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시범비행 중인 2인승 드론택시(EH216) 모습. [사진 서울시]

국토교통부는 최근 수도권 내 UAM 상용화를 위한 실증사업 노선을 정했다. 서울은 김포공항~여의도공원(18㎞), 잠실 헬기장~수서역(8㎞) 간 2개 노선이다. 경기도는 고양 킨텍스~김포공항(14㎞), 인천은 드론시험인증센터~계양신도시(14㎞) 각각 1개 노선이다. 고양 킨텍스~김포공항 간 14㎞ 노선을 시속 300㎞로 운행한다고 가정할 때 3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내년 7월부터 실제 도심 구간에 UAM을 띄울 계획이라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인천시는 168개 섬을 일일생활권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으며, 2040년까지 인천국제공항을 기점으로 실증노선 5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행법 규제를 받지 않고 UAM 실증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UAM 특별법 제정안이 지난 13일 국회 교통법안소위를 통과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장분석 결과에 따라 2040년 국내 UAM 시장 규모가 13조원에 이르면 일자리 16만명 창출 등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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