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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스비 이어…‘서민의 발’ 요금도 인상 줄이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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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 1월 대구의 한 주차장에서 택시미터기 점검기관 관계자가 미터기를 인상된 요금에 맞춰 조정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월 대구의 한 주차장에서 택시미터기 점검기관 관계자가 미터기를 인상된 요금에 맞춰 조정하고 있다. [뉴시스]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경기 악화와 물가 급등을 이유로 수년간 보류됐던 대중교통 요금이 인상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시는 지난 1일 택시 기본요금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기본거리 2㎞는 그대로 유지하되 이후 거리요금은 100원당 133m에서 132m로, 시간 요금은 100원당 34초에서 33초로 조정됐다. 직장인 김모(50)씨는 “일주일에 1~2회 정도 택시를 타는데 요금이 1만원을 훌쩍 넘는다”며 “가스비 등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택시비까지 오르니 부담된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시도 지난 10일 택시요금을 인상했다. 기본요금을 33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하고 거리요금은 100원당 133m에서 130m로, 시간 요금은 34초에서 31초로 줄였다. 심야 할증도 2시간 앞당겨 오후 10시 시작한다. 강원도는 지난 1월 버스 요금을 기존 1400원에서 1700원으로, 좌석버스는 2000원에서 24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대구 시내버스 요금도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인상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위한 용역을 다음 달 중 발주할 계획이다.

최재원 대구시 버스운영과장은 “공청회나 대구시 교통개선위원회 등 심의와 자문을 거쳐서 인상 금액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상 시기를 늦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하철 기본요금을 1250원에서 200원 올리는 방안과 함께 시내버스 요금 인상도 추진 중이다. 시내버스는 250원, 광역버스는 350원이 오를 예정이다.

지자체와 운송업계는 요금 인상과 관련해서 이견은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인건비와 휘발유·CNG 가격은 계속 올랐는데 교통 요금은 오랜 기간 인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남에서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조모(75)씨는 “요금이 오른 것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인상률이 높지 않아 기본요금이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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