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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도 날렸다…'이래경 낙마' 野혁신기구 수장에 김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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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연합뉴스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새로 출범할 당 혁신기구 수장에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천안함 자폭설, 코로나 19 미국 기원설 등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된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이 지난 5일 사퇴한 지 열흘 만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120차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결과, 당 혁신을 위한 기구 설치에 대해 의결을 했다”며 “위원장은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맡았던 김 교수로 정했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민주당 최고위가 만장일치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여성 최초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지난 3월까지 금감원장이 학자 출신(윤석헌)에서 관료 출신(정은보)으로 바뀌고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복현 금감원장이 오기도 했으나, 그는 자리를 내리 지키며 3년 임기를 채웠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생각한 가치가 있으면 외압이 있어도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라며 “강단이 있으면서도 정부·금융위와는 긴밀히 소통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5~2016년에는 문재인 당시 대표가 이끌던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당무 감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감사위원 기간 김 교수는 자녀 로스쿨 특혜 의혹을 받은 신기남 전 의원, 가족 채용 논란이 불거졌던 서영교 의원, 피감기관에 시집을 강매했다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 대한 중징계 요구 결정에 관여했다. 김 교수는 감사위원 업무를 두고 주변에 “눈치 보지 않고 원칙대로 해야 되더라. 이런 일은 이해관계가 없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김 교수 인선 배경으로 이러한 원칙주의자적 성향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이지만 원칙주의자이면서 개혁적인 성향의 인물”이라며 “금융위 법률 소비자 보호 분야, 어려움 처한 금융 약자 편에서 보여주신 분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이라는 점도 고려됐다”고 전했다.

다만 검증 과정에서 다주택자임이 알려지면서, 당 지도부는 복수의 후보를 두고 신중하게 검증을 했다고 한다. 권 수석대변인은 “2주택이라는 부분 때문에 지도부에서 많이 고민이 있었고, 내용 파악에도 시간이 좀 걸렸다”고 했다. 이어 “아파트가 있는 게 남편과 사별하면서 상속으로 물려받은 것이고, 상속 당시 자녀들이 매우 어려서 재산 처분에 대한 본인의 판단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법정 지분대로 나눠 현재까지 소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민주당이 갖고 있던 기본 가치를 재정립하는 과제를 맡게 됐다. 민주당은 지난 5월 14일 열린 쇄신의원총회에서 결의문에 당내 혁신기구를 만들겠다고 담으면서 적임자를 물색해왔다. 권 수석대변인은 “향후 혁신기구의 명칭이나 과제, 역할, 구성은 혁신기구에서 논의하고, 그 결과를 지도부가 전폭 수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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