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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敵 선의 기대면 가짜 평화"…한미 최대 화력훈련 직접 주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적(敵)의 선의에 의존하는 가짜 평화가 아닌, 우리 힘으로 국가안보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평화입니다!”

15일 오후 경기도 포천 육군 승진훈련장. 윤석열 대통령은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주관한 후 함께 참관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적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강군만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보장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참관한 뒤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참관한 뒤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17년 이후 6년 만에 국가급으로 열린 이번 훈련은 건군 75주년이자,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뜻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됐다. 현직 대통령의 주관은 2015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훈련 뒤 윤 대통령은 먼저 “한·미동맹의 압도적 위용, 첨단전력들을 보니까 여러분 모두 든든하시죠”라고 시민들에게 말을 걸었다. 주변에서 “예!”라고 답하자 윤 대통령은 “저도 국군통수권자로서 매우 든든하고 흡족하다”고 답했다. 이어 군사분계선(MDL)에 인접한 승진훈련장에 대해 “1951년 미군이 최초로 조성하고 우리가 발전시킨 곳”이라며 “동맹 70년의 역사를 상징하는 곳에서 연합훈련을 진행한 것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확고한 안보태세와 실전적 훈련으로 나라를 굳건히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방명록에는 ‘강한 국군이 지키는 평화’라고 적었다.

이날 훈련은 한·미 연합전력과 육해공 합동전력이 최신 무기를 동원해 적 도발 시 응징·격멸 능력을 과시하는 일종의 화력 시범이었다. 훈련에는 한국 측 F-35A 전투기와 K9 자주포를 비롯해 미군 측의 F-16 전투기와 그레이 이글 무인기 등 첨단 전력 610여대와 71개 부대 2500여명의 한·미 장병이 참가했다. 이들은 북한의 포 도발 시나리오를 적용한 실기동·실사격 훈련을 벌이며 ‘힘에 의한 평화’ 구현을 위한 연합·합동작전 수행 능력을 점검했다.

5일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관으로 실시된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서 K2 전차가 포사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관으로 실시된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서 K2 전차가 포사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훈련은 김성민 5군단장이 “충성! 지금부터 훈련을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보고로 시작됐으며, 1부 북핵·미사일 위협 대응 및 공격 격퇴와 2부 반격 작전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1부는 북한이 기습을 감행하는 시나리오였다. 한국군은 KF-16 편대와 FA-50 편대가 항공폭탄을 투하하며 적의 장사정포를 일순간에 무력화했다. 이어 북한이 GOP(일반전초) 일대에서 일제 공격을 감행하자 우리 군은 다수의 정찰 드론을 운영해 상황을 확인하고 핵심표적을 정밀 타격했다.

2부 훈련에서는 ‘불굴의 자유’라는 작전명으로 한·미 연합군의 반격이 펼쳐졌다. 한·미는 연합 정찰·감시자산으로 북한 후방지역의 핵심표적을 식별하고 공중·포병 전력을 이용해 지휘통제체계 및 포병부대를 정밀타격했다. 이어 연합·합동부대의 동시 통합사격으로 북한군 부대와 전투진지를 초토화했다. 곧이어 승리를 알리는 녹색 신호탄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끝으로 한·미 장병의 개선 행진과 승리의 ‘V’자 사격으로 본 훈련은 마무리됐다.

윤 대통령은 훈련 종료 뒤 외부 관람대로 이동해 국민에게 인사하고, 대표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어 전시장에서 방명록을 작성한 뒤 한국 측 K-808 차륜형 장갑차, 무인 무기 체계, 천무, 천궁 등과 미군 측의 다연장로켓포(MLRS) 등을 관람하고 군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날 행사에는 공개모집 한 국민참관단 약 300명, 한미 군 주요직위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등 국방혁신위원회 민간위원 등도 함께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4월 13일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시험 발사한 지 63일 만이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와 함께 국방성 대변인 명의의 ‘경고 입장’을 발표하고 이날 한·미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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