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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 드러났던 김해 동물원 사자…"청주동물원 이관 추진"

중앙일보

입력

삐쩍 마른 사자. 사진 김해시청 홈페이지 캡처

삐쩍 마른 사자. 사진 김해시청 홈페이지 캡처

경남 김해시 동물원에서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던 사자가 새 보금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충북 청주시에 있는 청주동물원은 "김해 부경동물원에 있는 사자 이관을 추진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청주동물원은 부경동물원 운영자가 사자 이관을 허용하면 곧 수의사가 현지를 방문해 사자 건강검진을 한 후, 구체적인 이송 방법과 행정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청주시가 운영하는 시립동물원인 청주동물원에는 환경부 지원으로 갈 곳이 없거나 나이 든 동물들을 위한 야생동물 사육장이 있다.

현재 나이 든 암·수 사자 2마리가 청주동물원에서 생활한다.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 관계자는 "추가로 동물을 들여올 공간이 있다"며 "부경동물원 늙은 사자가 청주동물원에서 생활하는 사자 두 마리와 함께 생활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털깍이 못한 양. 사진 김해시청 홈페이지 캡처

털깍이 못한 양. 사진 김해시청 홈페이지 캡처

김해시에 있는 민간동물원으로 2013년 문을 연 부경동물원은 최근 사육 동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김해시청 홈페이지 '김해시장에 바란다'에는 6월 들어 "고통받는 동물에게 자유를 주세요", "방치된 동물에 무관심한 김해시", "동물 복지에 신경 써주세요"라고 요구하는 글이 연달아 올라오며, 동물원 폐쇄까지 요구했다.

특히, 삐쩍 마른 채 좁은 우리에서 홀로 있는 사자를 구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수컷인 이 사자는 2006년생으로 사람으로 치면 초고령인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민원에 시는 지난 13일 "경영악화 등으로 사육환경 및 관리상태가 좋지 못한 해당 동물원의 동물 건강을 우려해 위촉 수의사와 함께 매월 지도 점검을 하고 있는데, 동물 건강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동물원이 시설을 개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동물원 측에 이전 또는 폐쇄 등을 검토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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