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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美 국무 16일 중국 찾는다...中 정찰풍선 갈등 4개월 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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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미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 그간 중국과 날을 세워오던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양국 간 얽힌 관계를 어느 정도 풀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오는 16일부터 6일간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과 영국 런던을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이날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내고 "블링컨 장관이 베이징에서 중국 고위 관료들과 만나 미·중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해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국 간 문제, 글로벌 및 지역 문제, 초국가적 공동 과제 등에 대해 협력할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역시 블링컨 장관의 18~19일 방중 일정에 양국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방문 일자의 차이는 시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의 방중 이후 5년 만이다.

미국 외교수장인 블링컨 장관은 지난 2월 초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정찰풍선이 미국 본토 영공을 침범하는 일로 양국 간 갈등이 빚어지며 방중 일정이 연기됐다.

이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물밑에서 방중 일정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이 쿠바에 미군 등을 대상으로 스파이 기지를 운영하고 있단 미 언론의 보도가 나오며 새로운 갈등이 이는 듯했지만, 만남을 더는 미뤄선 안 된다는 데 양국이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발표 직전인 지난 13일 블링컨 장관은 그의 카운터파트인 친강(秦剛)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를 가지고 양국 관계의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블링컨의 이번 방중에서 한반도 문제가 논의될지도 주목된다. 앞서 지난 12일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블링컨 장관의 베이징 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현안에 오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장관은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해 비핵화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중국이 역할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에 이어 영국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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