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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신고’ 최채흥 무실점 역투에도…LG 오지환이 삼성 울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LG 오지환이 13일 잠실 삼성전에서 8회 결승타를 때려낸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LG 오지환이 13일 잠실 삼성전에서 8회 결승타를 때려낸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왼손 투수 최채흥(28)이 아쉬움 속에서 전역 신고식을 마쳤다. 제대 다음날 선발투수로 나와 호투했지만, 벤치에서 역전패를 지켜봐야 했다.

삼성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최채흥의 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중반까지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게임 막판 불펜진이 결정적인 2점을 내주면서 1-2로 졌다. 3연승 기회도 함께 날아갔다.

대구상원고와 한양대를 나온 최채흥은 2018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1차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데뷔와 함께 4승을 거두면서 잠재력을 보였고, 이듬해부터 선발진을 꿰차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021년 12월 국군체육부대(상무)로 입대한 뒤에도 호투는 계속됐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0경기 동안 패전 없이 7승 평균자책점 1.79(55와 3분의 1이닝 11자책점)를 기록했다.

전날 군 복무 기간을 모두 마친 최채흥은 곧장 1군 선수단으로 합류했다. 그리고 이날 선발 마운드에서 전역을 신고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삼성 박진만 감독은 “최채흥이 상무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는지 몸이 좋아졌더라. 잘 준비한 것 같다. 자신감 있는 모습도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은 100구 이상 던질 수 있다고 하더라. 일단 당분간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사령탑의 기대 속에서 등판한 최채흥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했다. 그러나 LG가 7회말 이재원의 희생플라이로 1-1 균형을 맞추면서 최채흥의 승리가 무산됐다. 이어 8회 오지환이 1타점 결승타를 때려내 2-1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0-0 흐름이었다. 양쪽 모두 쉽게 득점권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먼저 앞서간 쪽은 삼성이었다. 5회 1사 후 이재현의 강습타구를 LG 유격수 오지환이 처리하지 못했다. 포구 실책. 이어 이재현은 류승민의 유격수 땅볼 때 2루까지 갔고, 김영웅의 우전안타 때 홈을 밟았다.

선취점은 내준 LG도 곧바로 반격 찬스를 잡았다. 5회 선두타자 문보경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했다. 이어 박해민의 볼넷으로 1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홍창기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신민재 타석에서 나온 대타 김민성도 삼진을 당하면서 1점도 내지 못했다.

삼성 최채흥이 13일 잠실 LG전에서 동료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최채흥이 13일 잠실 LG전에서 동료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이 사이 삼성 마운드는 최채흥이 굳게 지켰다. 6회 1사까지 92구를 던지면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 선두타자 김현수를 잡고 임무를 다한 최채흥은 삼성 원정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벤치로 돌아갔다.

최채흥에게 막히던 LG는 7회 균형을 맞췄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김대우로부터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빼앗은 뒤 문보경의 투수 앞 희생번트와 이재원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기세를 몰아 8회 리드를 가져왔다. 선두타자 김민성이 왼손 이승현으로부터 볼넷을 골라낸 뒤 김현수가 3루수 방면으로 희생번트를 대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 오스틴 딘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박동원의 자동 고의4구 이후 오지환이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려 2-1로 앞서갔다. 빠른 타구가 삼성 유격수 이재현을 뚫고 지나갔다.

승기를 잡은 LG는 9회 마무리 고우석이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2-1 승리를 지켰다.

한편 같은 날 창원에선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를 11-4로 격파했다. NC는 최근 5연승 신바람이 끊겼다. 인천에선 SSG 랜더스가 KT 위즈를 8-1로 물리쳤다. 3연패 탈출. 고척에선 키움 히어로즈가 KIA 타이거즈를 1-0으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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