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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프로축구, '리버풀의 심장' 품을까...제라드, 알이티파크 협상

중앙일보

입력

사우디 알이티파크의 제안을 받은 제라드 전 애스턴 빌라 감독. AFP=연합뉴스

사우디 알이티파크의 제안을 받은 제라드 전 애스턴 빌라 감독. AF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스티븐 제라드(43·잉글랜드) 전 애스턴 빌라 감독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3일 "리버풀의 레전드 제라드가 사우디 알이티파크 감독으로 낙점됐다. 계약 합의를 위해 사우디 현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가제트도 같은 날 "제라드가 담맘 국제공항을 통해 사우디에 입국했다. 알이티파크는 공식적으로 제라드와 최종 협상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제라드가 알이티파크 감독을 맡는다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에 이어 사우디 무대를 밟는 3호 유럽 수퍼스타가 된다. 호날두는 지난해 12월 알나스르와 연봉 2700억원에, 벤제마는 지난 7일 연봉 2800억원(이상 추정치)에 계약했다. 알이티파크도 제라드 감독에게 천문학적 액수의 연봉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담맘을 연고로 하는 알이티파크는 2022~23시즌 정규리그 7위에 올랐다. 상위권 팀으로 도약하기 위해 제라드 감독 영입에 나섰다.

리버풀의 '영원한 주장'으로 불리는 제라드. 로이터=연합뉴스

리버풀의 '영원한 주장'으로 불리는 제라드. 로이터=연합뉴스

 2018년 레인저스(스코틀랜드) 지휘봉을 잡고 프로 감독 데뷔 시즌을 치른 제라드는 2020~21시즌 레인저스를 이끌고 리그 무패 우승을 차지하면서 '차세대 명장'이란 칭호를 얻었다. 2021년 11월 애스턴 빌라 감독으로 옮기면서 선수 시절을 보낸 EPL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EPL에선 돌풍을 이어 가지 못했다. 첫 시즌인 2021~22시즌 14위에 머물렀다. 2022~23시즌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 초반 17위까지 추락했다. 결국 시즌 도중인 지난해 10월 경질됐다.

 1998년 리버풀에서 프로에 데뷔한 제라드는 17년간 한 팀에서 뛰면서 504경기에 나와 120골 92도움을 기록했다. 2004~05시즌엔 리버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3세에 리버풀 주장이 된 제라드는 '리버풀의 심장' '영원한 캡틴'으로 불렸다. 유럽 빅클럽들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으면서도 리버풀을 떠나지 않아 현지에선 전설적인 그룹 비틀스의 대를 잇는 '리버풀의 상징'으로 예우한다. 이후 미국 축구리그 LA 갤럭시에서 2015, 16시즌을 뛰고 은퇴했다. 한편 조세 모리뉴 AS로마 감독과 브라질의 축구 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도 알힐랄의 영입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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