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최근 공개 발언에 대해 "외교적으로 부적절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비공개 국무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이 "싱하이밍 대사의 태도를 보면 외교관으로서 상호 존중이나 우호 증진의 태도가 있는 것인지…(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싱 대사의 부적절한 처신에 우리 국민이 불쾌해하고 있다"라고도 평가했다고 전해졌다.
앞서 싱 대사는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관저로 초청해 연 만찬에서 입장문을 낭독하며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처리할 때 외부의 방해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며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는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다.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교관이 주재국 정부를 공개적으로 정면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싱 대사를 겨냥, "가교 역할이 적절하지 않다면 본국과 주재국의 국가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직격했다. 이날 윤 대통령 발언은 하루 전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싱 대사의 발언 내용, 그런 발언이 나오게 된 경위 등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외국 대사들과 만나 무분별하게 민원 등을 청취해온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