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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없는 술’ 안동소주, 글로벌 위스키 시장에 도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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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경북 안동시 관광 커뮤니티센터에서 전시 중인 ‘명인 박재서 안동소주’ 모습. [중앙포토]

경북 안동시 관광 커뮤니티센터에서 전시 중인 ‘명인 박재서 안동소주’ 모습. [중앙포토]

경북 지역 전통주를 대표하는 안동소주가 스카치위스키 등 세계 명주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안동소주는 1260년대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 잡은 스카치위스키(1494년) 보다 훨씬 앞선다. 그윽한 술향 같은 역사를 품은 안동소주로 세계 내로라하는 애주가들에게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포부다.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12호이기도 한 안동소주는 명칭에 ‘소주’가 들어가지만 흔히 생각하는 희석식 소주와는 맛도 도수도 확연히 차이 난다. 안동소주는 증류주다. 45도의 고도주임에도 마신 뒤 향기가 입안에 은은하게 퍼진다. 숙취가 없는 술로 유명하다.

긴 역사를 갖고 있는 안동소주는 가정마다 다른 양조 방법이 전해 내려온 가양주(家釀酒)다. 안동지역에서 길흉사를 비롯해 손님 접대, 제사 등에 사용됐다. 과거엔 상처소독, 배앓이,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 구급약을 대신하기도 했다.

경북도가 최근 ‘안동소주 세계화’ 방침을 밝히면서 안동소주는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3월 안동시, 전통주 제조업체, 대학 관계자 등 13명으로 이뤄진 ‘안동소주 세계화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뒤 안동소주 세계화를 위한 전략을 마련 중이다.

경북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격변기를 맞은 주류시장에서 안동소주 성장의 가능성을 봤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류 수입액은 전년보다 52.2% 늘었다.

세계적으로도 위스키 등 증류주를 찾는 손길이 확 늘었다. 스카치위스키의 산업 규모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기록했다. 중국 마오타이주(茅台酒)의 경우 주가 총액이 삼성전자보다 높은 420조원이다. 세계 5대 위스키에 들어가는 야마자키 위스키로 유명한 일본은 지난해 1조3300억원의 주류를 수출했으며, 이 중 위스키 수출액이 535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안동소주도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보다 2배 높은 10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하지만 아직은 대부분 내수 위주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북도는 안동소주 세계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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