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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SG발 주가조작 병원장·銀지점장 구속영장…키움 출신 감사도

중앙일보

입력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發) 7800억원대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 단성한) 합수1팀(팀장 이승학)이 12일 라덕연(42·구속기소) R투자자문사 대표 등의 시세조종 행위를 알고서도 다수의 투자자를 모집한 혐의로 병원장과 은행 지점장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달 11~12일 주범 라 대표 등 3명, 지난달 26일 투자금 관리책 장모(35·구속)씨 등 3명에 이은 세 번째 영장 청구다.

SG증권발 주가조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라덕연(사진) R투자자문사 대표는 지난달 26일 자본시장법상 무등록투자일임업·시세조종과 범죄수익은닉 등의 혐의로 공범인 H투자자문사 변모(40)씨, 프로골퍼 출신 안모(33)씨와 함께 구속기소됐다. 사진은 지난달 11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신정동 서울남부지법에 출두하는 라 대표의 모습. 연합뉴스

SG증권발 주가조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라덕연(사진) R투자자문사 대표는 지난달 26일 자본시장법상 무등록투자일임업·시세조종과 범죄수익은닉 등의 혐의로 공범인 H투자자문사 변모(40)씨, 프로골퍼 출신 안모(33)씨와 함께 구속기소됐다. 사진은 지난달 11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신정동 서울남부지법에 출두하는 라 대표의 모습. 연합뉴스

검찰이 이날 신병 확보에 나선 건 서울 노원구의 한 재활의학과 원장인 주모(51)씨와 NH농협은행 지점 기업금융팀장 김모(50)씨 등이다. 이들은 거액 투자자이면서 투자자 모집책으로도 지목된 인물로, 이 사건 수사 중 거액 투자자에 대해 영장이 청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지난 7일 비공개 정례브리핑에서 “주가조작 사실을 전혀 모르고 돈을 맡겼다면 피해자에 가깝고, 범행을 어느 정도 알고 투자자 모집의 대가를 받은 경우는 피의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씨는 주가조작 일당에 가담해 의사 집단에 대한 투자 유치를 총괄한 혐의(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를 받는다. 김씨는 현직 은행 직원 신분으로 주가조작 일당의 범죄에 가담해 고객을 유치해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가 적용됐다. 검찰은 이들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지난달 12일 주씨의 자택과 병원을, 지난달 24일엔 김씨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라 대표 일당의 영업이사이자 라 대표가 운영하던 경영컨설팅 업체인 E사의 김모(40) 감사에 대해서도 라 대표 일당과 같은 혐의(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미국 국적인 김씨는 키움증권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키움증권은 8개(다올투자증권·다우데이타·대성홀딩스·서울도시가스·삼천리·선광·하림지주·세방) 종목의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 일부 주식을 대량 매도했단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비교적 최근까지 키움증권 관계자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도 파악했다.

검찰은 SG증권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난달 이후 한달이 넘도록 김익래 전 다우키움증권 회장 등 주가폭락 전 대량 매도 세력에 대한 수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검찰은 SG증권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난달 이후 한달이 넘도록 김익래 전 다우키움증권 회장 등 주가폭락 전 대량 매도 세력에 대한 수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다만, 키움증권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4일 키움증권을 압수수색했지만, 김익래 전 회장 등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뤄지지 않았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지난 7일 “4월 중순부터 라덕연 세력에 대한 수사나 금융위원회 조사에 관한 정보가 시중에 돌았고, 이 정보를 빨리 입수한 사람들 위주로 판 것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하다. 그럴 경우 무슨 죄가 되느냐도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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