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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사람 75% 돌아왔다..이태원 상권 회복

중앙일보

입력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가 조명으로 물들어 있다. 서울 용산구는 이태원 상권 활성화를 위해 녹사평역 광장부터 이태원역까지 580m 구간을 조명으로 장식하는 '별 헤는 밤' 행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가 조명으로 물들어 있다. 서울 용산구는 이태원 상권 활성화를 위해 녹사평역 광장부터 이태원역까지 580m 구간을 조명으로 장식하는 '별 헤는 밤' 행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29일 참사 이후 발길이 뜸했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 지역 상권이 다시 살아났다. 이태원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지역 매출도 회복세다.

서울시는 11일 “지난달 이태원 지역 유동 인구와 카드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유동 인구와 매출액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이태원1동 유동인구, 참사 이후 최고 수준

별 헤는 밤 행사를 진행 중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연합뉴스]

별 헤는 밤 행사를 진행 중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연합뉴스]

KT가 집계한 지난달 이태원1동 유동인구는 참사 직전인 지난해 10월 4주차 대비 75.6%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최고 수준이다.

덕분에 상권도 회복세다. 신한카드 통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이태원1동 매출액은 76.3%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엔 다소 주춤(75.6%)했지만, 겨울이 지나고 날이 따듯해지면서 지난 3~4월에는 93.4~98.2%까지 회복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이곳은 이태원 참사 직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반 토막 났었다.

이처럼 이태원 상권이 되살아난 데는 각종 문화·공연·전시프로그램이 줄줄이 열린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립교향악단·세종문화회관이 3~4월 총 세 차례 음악회를 열었고, 서울시·용산구가 음악회(8회), 미술 전시(4~5월), 버스킹 등 공연(8회) 등을 줄줄이 개최했다. 이태원 가구거리에선 ‘이태원 앤틱&빈티지 페스티벌’도 열렸다.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축제인 ‘서울페스타 2023’ 개최 기간인 지난 5월엔 종로구 광화문광장 ‘서울컬처스퀘어’에 이태원 관광특구 미션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 서울페스타 2023과 연계해 이태원 지역 녹사평역 광장에서 참여형 전시·체험행사인 ‘필 더 리얼 이태원(Feel The Real Itaewon)’을 운영했다. ‘필 더 리얼 이태원’은 다양한 국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이태원 관광특구 특색을 반영해 가구 소품 만들기, 세계문화체험, 세계음식을 주제로 한 포토존을 운영했다.

4월 매출액은 98.2%까지 회복

지난해 핼러윈데이에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호텔 옆 골목길. 문희철 기자

지난해 핼러윈데이에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호텔 옆 골목길. 문희철 기자

매출 회복엔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 326억원어치를 팔았고, 0.8~2.0% 저금리로 이태원 지역 중소기업에 융자(145억원)를 지원했다. 이태원 상권을 살리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4월 이태원 세계음식 거리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지속해서 이태원 일상회복 대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25일까지 진행하는 용산구 주최 ‘이태원 빛의 거리, 별 헤는 밤’ 행사를 후원한다. 녹사평역 광장부터 이태원로 일대에 경관조명 연출해 시민들에게 위로·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행사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시가 ‘이태원 지역 일상회복 대책’을 추진한 이후 이태원 지역 상권은 회복세로 전환했다”며 “이태원 지역이 관광 명소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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